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外[신간]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2>
오미야 오사무 지음·김정환 옮김·사람과나무사이 1만9500원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화학’이라는 기초학문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이고 있다. 화학은 인류 역사에서 큰 변화의 순간이 있을 때마다 늘 함께했다.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진행되던 19~20세기 사이 화학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건축 소재의 패러다임을 바꾼 ‘철근 콘크리트’는 1867년 프랑스의 정원사인 조제프 모니에가 처음 발명했다. 이미 콘크리트가 개발돼 쓰이던 시기다. 콘크리트로 만든 화분이 크게 유행했는데, 무겁고 쉽게 깨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니에가 고안한 게 철근 콘크리트다. 철근은 압력에는 약하지만 인장력(잡아당기는 힘)은 강하다. 콘크리트는 반대로 압력에 강하고 인장력이 약하다. 물질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철근 콘크리트는 탄생하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고무 타이어’도 화학의 산물이다. 아일랜드 수의사 존 보이드 던롭이 아들의 자전거 경주를 돕다가 처음 고안해냈다. 나무 바퀴의 한계를 고심하다가 고무 튜브에 바람을 잔뜩 넣은 바퀴를 생각해낸 것이다. 오늘날 타이어를 만들기 위한 ‘고무원료 제조 기법’은 타이어 제조회사의 특급 기밀이다.
인류가 수천년간 해결하지 못한 식품 장기 보존 문제를 해결한 ‘밀폐 보존 용기’와 ‘통조림’에도 화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화학이 인류를 풍요로 이끈 것만은 아니다. 1928년 토머스 미즐리가 발견한 ‘프레온’이란 물질은 수십년간 가장 이상적인 냉매제로 여겨졌지만,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로켓과 원자폭탄 등 전쟁의 참화 속에도 화학이 숨어 있다. 저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암담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학을 통해 결국 답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레제·1만6000원
중견작가인 저자의 단편 모음집이다. 원고지 16~50매 분량의 짧은 글이 모여 있다. 장편을 쓰던 저자가 낭독회를 통해 독자와 만난 후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변곡점이 되는 책이다.
▲지구의 절반을 넘어서
트로이 베티스, 드류 펜더그라스 지음·김소영 옮김 이콘·1만8000원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소 과격한’ 제안을 담은 책이다. 예컨대 지구의 절반을 야생으로 되돌리는 ‘유토피아’를 제시한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정치경제 차원에서 대대적인 계획과 조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진경 장병탁 선을 넘는 인공지능
이진경, 장병탁 지음(대담)·김재아 옮김 김영사·1만7800원
소설가인 저자가 인공지능 소설을 쓰기 위해 만난 두 전문가와의 대담을 실었다. ‘신체’라는 관심사로 모인 두 전문가는 과학·수학·사회학·예술·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공지능에 대한 입체적인 사유를 제시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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