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튼' 'MSM'…산꾼들 배낭 속 이 약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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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누군가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하는 상황을 일컬을 때 "발목을 잡는다"고 말한다.
경기도 하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민성 약사는 "최근의 메타분석(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 분석하는 방법) 결과를 토대로 보자면 이모튼은 무릎에 이익이 되는 효과가 있지만 그 정도를 말하긴 어려우며, MSM도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피부보호, 노화방지, 항염증 등 그 외 알려진 효능들은 과대하게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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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누군가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하는 상황을 일컬을 때 "발목을 잡는다"고 말한다. 산꾼들은 조금 다른 걸 잡는다. 바로 무릎이다. 특히 나이가 들거나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의 경우 만성적인 무릎 통증으로 인해 원활한 산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최근 등산 커뮤니티 등지에선 무릎 건강에 좋은 의약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제품이 '이모튼'과 'MSM'이다. 지난 1997년 발매된 이모튼은 아보카도와 소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생약 제제다. 골관절염 증상을 완화해 주며 연골 파괴를 억제하고, 질병 진행도 늦춰 준다. 또한 MSM은 1963년 관절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후 국내에선 '식이유황'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바 있다. 이모튼은 최근 급성장했다. 종근당 이모튼의 경우 2017년 처방액이 284억 원이었는데 2022년에는 543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제품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실제 후기들을 보면 덕을 봤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무런 효능도 느끼지 못했다는 사람도 꽤 된다. 경기도 하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민성 약사는 "최근의 메타분석(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 분석하는 방법) 결과를 토대로 보자면 이모튼은 무릎에 이익이 되는 효과가 있지만 그 정도를 말하긴 어려우며, MSM도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피부보호, 노화방지, 항염증 등 그 외 알려진 효능들은 과대하게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구성성분 상으로는 무릎 보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긴 하지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먹어야 하는 걸까?
"먼저 이 약제들은 무릎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등산처럼 격한 운동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염증이 더 커지기 전에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등산 빈도가 잦고, 강도도 높으며, 나이도 많고, 무릎이 자주 시리다면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니 이 약제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죠.
반대로 무릎 통증도 딱히 없고, 평소에 시리지도 않으며, 등산도 그리 격하게 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방차원에서 뭔가 의약적인 조치를 취하고 싶다면 무릎 영양 공급에 좋은 콜라겐이나 콘드로이친, 오메가3 등을 권하겠습니다."
덧붙여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모튼은 일반의약품, MSM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전문의약품에 비해 과용이나 오용으로 인한 위험성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구토, 설사, 배앓이, 두통, 숙면 방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은 엄연히 존재한다. 김 약사는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발적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섭취할 땐 식사 중이나 직후에 하는 게 흡수율이 높다"고 조언했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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