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이나 가입 절차 축소 합의···가입 시한은 제시 못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 첫번째)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만찬 장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두번째)과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1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절차 축소에 합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첫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 적용을 제외하기로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MAP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대해 정치, 경제, 군사적 목표를 제시하고 해당국이 이를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절차다.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절차가 개시될 경우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도 MAP 적용이 면제돼 신청한 지 11개월 만에 정식 회원국이 됐다.

다만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가입 시한 제시에 합의하는 데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데 미국과 독일의 견해에 다수 회원국이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이 합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을 초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31개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중국의 강압적 태도에 맞서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