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다문화 학생을 위한 안전한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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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6월 26일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수능에서 킬러문항 출제를 금지하고 EBS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말했다.
공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인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게 공교육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것과 EBS의 유료 강의를 무료화하여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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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6월 26일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수능에서 킬러문항 출제를 금지하고 EBS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말했다. 공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인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게 공교육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것과 EBS의 유료 강의를 무료화하여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발표와 적용의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도 준비하고 적용하는데 수년의 시간을 들이며 오류를 발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교육의 내용을 결정짓는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인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를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대학 입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입시의 큰 틀이 결정되고, 대입을 1년 앞둔 고등학교 2학년 4월이 되면 이미 대입의 세부 사항이 모두 결정된다. 학생들은 최소한 2년을 계획하며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입시를 준비한다.
다문화 학생도 정시, 교과 수시, 학종이라 불리는 입시의 큰 흐름에 따라 공부하고 진학을 한다. 대입 전형 중 다문화 학생을 위한 특별 전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회균등이나 사회적 배려 전형의 형태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다문화 학생만을 선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문화 학생은 일반 학생들과 같은 방법으로 진학을 한다. 진학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서 진학한 선배들의 사례를 충실하게 검토하며 자신의 진학 방향을 정하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다문화 학생들에게 이전의 진학 사례는 진학의 바이블이자 로드맵이 된다.
이런 이유로 갑자기 교육 제도가 변경되거나 정책 방향이 바뀌게 되면 학교 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부의 브리핑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일반 가정과 달리, 어려운 한자 어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바뀌는 정책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없거나 한국의 교육과정에 낯선 외국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더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진로와 진학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거의 없는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수시로 변하는 입시제도는 진학 과정에서 만나는 가장 큰 벽이자 방해물이 된다.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3%를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통해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는 교육제도 안에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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