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문화재 환수, 게임에 대한 인식 바꾸는 선한 영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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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게이머들에게는 자부심을, 게이머 주변 사람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지난 10년간 진행한 문화유산 보존·지원 사업의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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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게이머들에게는 자부심을, 게이머 주변 사람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지난 10년간 진행한 문화유산 보존·지원 사업의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미국 소재 글로벌 게임사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문화재청에 총 76억 원을 기부했다.
이런 후원금은 국내 문화재 보존·교육 사업에 활용되는 한편 ▲ 석가삼존도(2014)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 ▲ 중화궁인(2019) ▲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 ▲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 ▲ 조선 왕실 보록(2022) 등 6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데 기여했다.
구 총괄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설립 초기인 2012년 합류, 문화유산 보존·지원 사업을 맨 처음 기획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구 총괄은 "라이엇게임즈만 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무엇일지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 구미호 전설을 소재로 만든 LoL 캐릭터 '아리' 사례에 주목했다"며 "젊은 세대가 고리타분하게 여기는 역사나 문화재 이야기도 게임사가 한다면 보다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2012년 문화재청과 5억 원 후원 약정을 맺은 것으로 시작한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사회환원 활동은 2014년 '석가삼존도' 환수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구 총괄은 "무엇보다 큰 성과는 문화재 환수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이 '이래서 내가 LoL을 한다', '유료 스킨을 산 보람이 있다'며 자기가 하는 게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콘텐츠를 소재로 한 한복·동양화 전시회, 국악 공연을 기획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 총괄은 "2015년 '소환 전(展)'이라는 미술 전시회를 열었는데, 자녀들이 게임을 안 하는 부모님과 함께 와 자연스럽게 LoL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현대적인 놀이 문화를 만드는 곳인 게임사가 전통문화를 활용해 게임이 하나의 문화임을 널리 각인시킨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문화재 보호 활동이 게임 업계에 주는 선한 영향력도 강조했다.
구 총괄은 "공공기관이나 비정부기구(NGO)가 아닌 기업도 얼마든지 국외 문화재 환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최근 몇몇 국내 IT 기업도 문화재청과 후원 약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올해 11년 차를 맞은 문화유산 보존·지원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 총괄은 "지금도 여러 기관·학계 관계자를 만나며 라이엇게임즈가 새롭게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국외 문화재 환수는 물론 보존 지원, 청소년과 청년층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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