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집' 최재림 "임지연 '남편 사망 정식' 화제? 나도 짜장면 먹어" [N인터뷰]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1일 8부작으로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 연출 정지현 허석원)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드라마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으로 연일 화제를 모은 배우 최재림, 그를 만나 '마당이 있는 집'과 '나 혼자 산다'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1일 8부작으로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 연출 정지현 허석원)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드라마다.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가 주연을 맡았다.
무엇보다 '마당이 있는 집'의 극 초반 호평을 견인한 주역으로는 배우 최재림이 꼽힌다. 최재림은 지난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넥스트 투 노멀' '킹키부츠' '마틸다' '아이다'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등 다수 무대에서 활약해온 스타다. 지난해 방송된 JTBC '그린 마더스 클럽'이 첫 드라마 도전작이었다.
최재림은 '마당이 있는 집' 1~2회에서 추상은(임지연 분)의 남편이자 제약회사 영업사원 김윤범으로 등장했다. 김윤범은 임신한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일삼는 인물로, 문주란(김태희 분)의 남편이자 소아과 원장 박재호(김성오 분)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다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초반 등장했다 사망한 인물이지만 최재림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재림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능숙하게 전원생활 관리 노하우를 보여주는가 하면, '팜유즈'도 놀란 요리 내공을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박칼린 감독과 이웃 사이로 품앗이를 하는 공동체 생활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으로 연일 화제를 모은 배우 최재림, 그를 만나 '마당이 있는 집'과 '나 혼자 산다'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마당이 있는 집'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조감독님 통해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확실하게 정해진 역할은 없었고,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 등과 미팅을 먼저 했다. 이후 윤범 캐릭터가 어울리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김태희 선배님과 임지연 배우가 캐스팅돼 있던 상황이었고, 미팅 전에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윤범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윤범 역을 맡게 됐다.
-왜 윤범 캐스팅을 예상했었나.
▶제가 사납게 생긴 건 맞다.(웃음) 원작 소설에서 그려진 모습도 있었고 주란과 상은의 나이대가 정해지니까 윤범 역할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겠구나 했다.
-원작은 어떻게 봤나. 원작보다 윤범 캐릭터의 폭력성이 더 도드라졌다는 반응이 있더라.
▶제 느낌에는 원작의 윤범이 조금 더 폭력적으로 묘사되긴 했었다. 원작 작가님 문체 자체가 컬러감이 있다기 보다 관조적인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큰 감정을 묘사하지 않고 내레이션으로 묘사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원작에서의 윤범이 덜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단편적인 모습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했나.
▶대본상의 윤범은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이고 집요하고 이런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그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기 때문에 배우는 이 캐릭터를 구축하고 해석할 때 '이 인물이 왜 이렇게까지 행동할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을 보면 윤범은 제약회사 세일즈맨이다. 그러다 보니 실적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도 해야 했다. 수익을 더 늘린다기 보다 개인 지출을 많이 하게 되다 보니 통장에 마이너스가 찍혀 있고 좌절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걸 읽으니까 '이 친구가 굉장히 성공하고 싶어서 독을 품은 아이구나' '굉장히 치열하게 사는 아이구나'라고 느껴졌다. 치열하기 때문에 저렇게 행동하는 인물이지 않을까 했다.
-상은과의 부부 사이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윤범은 아내를 분명 사랑하지만, 그래서 스스로 폭력을 정당화해온 인물이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배우로서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 '이 인물이 왜?'라는 걸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윤범이 시작부터 그런 강한 강도로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시작은 다툼과 짜증 정도였다가 나중에는 화가 해소가 안 돼서 그런 행동으로 이어졌을 거라고 봤다. 가깝게 화를 해소할 대상이 아내였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될 패턴이 반복된 것이라 봤다.
-윤범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실감했나. 워낙 나쁜 남편이다 보니 캐릭터로 욕을 먹기도 했었는데.
▶캐릭터가 욕을 먹는다는 건 그만큼 의도한 바를 잘 전달했다는 것 같다.(웃음) 기억나는 반응은 지인들은 '진짜 무섭게 나오더라' '못됐더라'고 하더라.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지인 중에 박칼린 선생님은 제가 TV에 나와서 연기하는 걸 보시기 힘들다고 하시더라.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은 '잘 죽었다'였다.(웃음)
-강렬한 캐릭터여서 그런지 초반에 죽었음에도 드라마 후반부까지도 존재감이 느껴졌다. 후반부까지 살아 있었다면 하는 마음은 없었나.
▶원작의 흐름을 많이 따라간 작품인 데다, 원작에서도 빨리 죽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다. 단지 윤범의 과거가 많이 삭제가 됐는데, 편집하신 이유는 아마도 윤범이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희석되지 않게 하려고 하신 것 같다. 여기에 아쉬움은 없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나.
▶'그린 마더스 클럽'과 비교해서 외형에 변화 주려고 하진 않았다. '그린 마더스 클럽' 때는 공연을 같이 했었다. 그때는 덩치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 했는데 '마당이 있는 집'으로 넘어오고 일정이 더 타이트해지면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지더라. 초반에는 체격이 유지가 됐는데 시간이 흐르고 조금 왜소해졌다. 그러다 보니까 날카롭게 보이는 인상이 생겼다. 거실에서 러닝셔츠를 입고 나온 장면은 촬영 중반 때 찍은 거라 살이 좀 많이 빠졌다. 그때 화면에 더 야비하게 비쳐졌다.
-아내 상은 폭행 장면 촬영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직접적으로 장면을 보여주는 촬영은 없었다. 소리와 말과 효과음을 통해 상상을 자극하게끔 연출하셨더라. 어떤 사물을 걸고 찍는 것처럼 아웃포커싱을 한 느낌으로 구도를 잡으셨더라. 실제로는 때리진 않았지만 액션을 취하고 구타 소리는 효과음을 넣었다. 찍을 때 지연 배우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 맞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 소리를 질러야 하고 힘든 촬영이었다.
-임지연과 연기 호흡은.
▶임지연은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해오는 배우이고, 생각도 많이 하고 그와 동시에 항상 날이 서있지 않은 배우이기도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스태프, 배우들과 굉장히 서글서글하게 지내는 배우여서 외려 제가 많이 괴롭혔다. 만나자마자 인사하고 윤범 대사로 말을 걸었기 때문에 지연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웃음) 촬영 외에는 서로 웃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그랬다.
-임지연의 '남편 사망 정식'이라 불리는 '짜장면 먹방'이 화제였다. 그 장면을 보고 어땠나.
▶저도 짜장면을 먹었다. (웃음) 그리고 이걸 (남편 사망 정식) 나중에 알았는데 재밌다고 해야 할지 위트 있다고 해야 할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밈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화제가 되고 관심이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재밌었으니까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은데 드라마적으로 봤을 때는 '반응이 좋았구나' 했다. 그만큼 (짜장면 먹방) 전부터 쌓아온 뭔가가 있기 때문에 그 장면이 더욱 임팩트가 있지 않았을까.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가 김태희, 임지연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어땠나.
▶당연히 기대가 됐다. '그린 마더스 클럽' 촬영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누구와 연기를 해서 기대된다'라기 보다 '또 한번 매체를 경험할 수 있게 됐구나' '이번에는 매체에서 처음 맡은 역할과 정반대네' '재밌겠네' '그럼 같이 할 동료는 누구지?'라는 이런 방향성의 설렘이다.
-비극적 죽음으로 '인과응보'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죄로 인해서 대가를 받는다는 자업자득과 같은 이런 말들이 있다. 좋은 일이면 칭찬과 보상을 받지만 잘못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과거 행했던 일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지 않나. 진실이든 거짓말이든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윤범도 죽어 마땅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보면 살해당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현실에서는 고소를 당해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욕 강해 이별…하루 13번 가능, 다자연애 원해" 서장훈 만난 경찰의 고백
- "'첫 성관계, 300만원'…유명 대기업 대표, 24살 어린 내 약혼녀와 성매매"
- 김나정 "필리핀서 손 묶인 채 강제로 마약 흡입…스폰 아닌 협박"
- "병만 씨가 돈 다 잃을까 봐 불안"…'사망보험 20개 가입' 김병만 전처의 문자
- 스토킹 무서워 부산서 서울 이직…오피스텔까지 찾아와 보복 살인한 남친
- 박연수, 전남편 송종국 저격…"자식 전지훈련 막아놓고, 넌 이민 가네"
- 에일리, 3세 연하 '솔로지옥' 최시훈과 내년 4월 결혼 "평생 함께"
- 조여정·성시경, 13년 전 홍콩서 만나자마자 뽀뽀…"어색했지만"
- 송혜교 닮은 '25세 파일럿' 얼마나 똑같길래…"사진 찍으려 줄 섰다"
- '돼지불백 50인분 주문' 공문까지 보낸 중사…군부대 사칭 노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