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CEO 옷차림에서 나온다… 정영채→박정림 '쿨 코리아' 챌린지

이남의 기자 2023. 7.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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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경영 활동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증권업계를 강타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이색적인 ESG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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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직원들과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했다./사진=KB증권
착한 경영 활동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증권업계를 강타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이색적인 ESG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박정림 사장은 지난 11일 가벼운 옷을 입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쿨코리아 챌린지'에 동참했다. 쿨코리아 챌린지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패션그룹 형지가 진행하는 에너지 절약 환경캠페인이다. 여름철 시원한 옷차림으로 일하면서 체감온도를 낮추고 이를 통해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각계 리더가 여름철 시원한 복장을 하고 사진 촬영 등을 진행하여 소셜미디어에 홍보한 후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국민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박정림 사장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지명을 받은 후 지난 10일 KB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쿨비즈 룩'을 착용하고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환경캠페인에 동참했다. 박정림 사장은 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LG ESG위원회 위원장)를 추천했다.

박 사장은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이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KB증권은 일상에서도 친환경 기업문화 실천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한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왼쪽 첫번째)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쿨코리아 챌린지'에 동참해 시원한 캐주얼 룩을 선뵀다. NH투자증권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으로 사고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자율 근무 복장 제도를 전면 도입한 바 있다.

정영채 사장은 "간편 복장 제도화를 통한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문화가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NH투자증권 구성원 모두가 생활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기업을 ESG 공시 의무 대상에 포함한다.

증권사들은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CEO가 위원장을 맡는 등 ESG 경영 활동에 적극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와 연계된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꾸린 'ESG 추진팀'을 'ESG추진부'로 승격시킨 데 이어 지난해 임원진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 등 총 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위원회를 통해 ESG 경영의 기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 등을 관리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탄소배출권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채권·외환·상품(FICC)운용본부 내 탄소·에너지금융팀을 새로 만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업의 비재무적 행동을 촉구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ESG 위원회 설치 등 시스템 구축을 구축하고 CEO가 쿨 비즈니스 룩을 입는 이색 활동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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