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무승 끝 우승vs주급 7억 받고 EPL 통산 득점 1위...'선택의 기로'에 놓인 케인

신동훈 기자 2023. 7. 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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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0min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해리 케인은 커리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지금도 역사에 남을 선수이긴 한데, '어떤 선수'로 역사에 남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이 되어 있다. 뮌헨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그동안 뮌헨은 스트라이커 고민이 없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존재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에서 넘어온 레반도프스키는 뮌헨에서 공식전 375경기를 뛰며 344골을 넣었다. 거의 1경기 1골 수준이다. 2020-21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41골을 넣었다. 29경기만 뛰고 넣은 득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영원히 뮌헨에 남을 줄 구단과 갈등 속 바르셀로나로 갔다. 뮌헨은 사디오 마네 등을 영입했지만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는 구하지 못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기회를 받았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해 놀라움을 줬지만 여전히 경쟁력 면에선 아쉬웠다.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부재는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케인을 원하는 이유다. 케인은 토트넘 성골 유스이자 원클럽맨이고 주포, 에이스다. 현재 진행형 전설이기도 하다. 토트넘 1군 데뷔 후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를 전전했는데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으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후 꾸준히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해 EPL 대표 스트라이커가 됐다.

득점력에 특화된 스트라이커였는데 2020-21시즌부터 연계 능력까지 장착한 완전체가 됐다. 해당 시즌 케인은 EPL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고 14도움을 올렸다. 득점왕, 도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22시즌엔 주춤하다는 비판을 들었는데도 EPL에서만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을 보였는데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렸다. 엘링 홀란드에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는데 케인의 득점력은 최고였다. 미친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또 무관에 그쳤고 EPL 8위에 머물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도 나가지 못한다.

연이은 무관, 좌초되는 팀을 보며 케인은 이적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시즌 종료 시점부터 케인을 향해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과 연결됐다. 여기에 뮌헨도 참전했다. 뮌헨은 유럽 모든 팀을 통틀어 봐도 최고의 명문이자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분데스리가 우승만 32회를 했고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20회 우승을 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6회나 했다. 매 시즌 우승을 못하는 게 이상한 클럽이고 무관으로 끝낸 적이 거의 없다. 케인의 니즈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다.

뮌헨은 적극적이다. 첫번째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내놓았다. 토트넘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토트넘은 일단 모든 제의를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45억 원)로 금액을 높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영국 '디 애슬래틱'의 찰리 에클리셰어 기자 등 유력 기자들이 연이어 다뤘다.

 

토트넘은 케인과 재계약을 원한다.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토트넘은 현재 20만 파운드(약 3억 3,400만 원) 수준인 케인 주급을 2배 올려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만들어줄 생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를 다뤘다. 해당 매체는 "케인은 토트넘에 남으면 주급 40만 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최고 고액 연봉자인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가 주급 40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케인에게 동등한 수준을 제공할 셈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뮌헨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은행을 털 준비가 됐다. 1억 유로를 쓸 의시가 있다"고 했다. 뮌헨이 계속 제안 금액을 올려 결국 케인을 얻으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케인의 선택이 주목된다.

 

'텔레그래프'는 "케인에게 경제적인 건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고 했다. 케인에게 걸린 건 두 가지다. 만약 뮌헨으로 가면 무관을 깨고 수많은 트로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우승 커리어가 한 선수의 실력을 대표하진 않아도, 결과적으로 무관인 이는 선수 본인도, 향후 평가도 아쉬울 가능성이 높다.

뮌헨으로 간다면 EPL 역대 최다 득점자 도전은 어려울 수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 213골을 넣었다. 역대 득점 2위다. 1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앨런 시어러로 260골이다. 47골차인데 1993년생인 케인의 나이와 현재 활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깰 수 있어 보인다. 조건은 'EPL에 남는다'다. EPL을 떠나면 득점 기록을 추가할 수 없다. 토트넘은 더더욱 EPL 내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어러 기록을 깨려면 토트넘에 남아야 한다.

 

케인은 누구도 결정해줄 수 없는 기로에 놓여있다. 토트넘과 뮌헨은 각자의 방식으로 구애를 하고 있다. 케인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토트넘, 뮌헨, 잉글랜드, 독일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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