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주우재 합류 효과는 알겠으나…'단합이 필요해' [MD칼럼]
[노한빈의 정거장]
"시청률 안 나오면? 폐지가 답"
지난 5월 MBC '놀면 뭐하니?' 출연한 MC 이경규가 내놓은 해결책이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김태호 PD의 퇴사 이후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놀면 뭐하니?' 측은 제작진·멤버 교체, 자막 디자인, 효과 등 여러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주우재 합류 첫 회 시청률은 3.2%로, 재정비 전 회차보다 1.1%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주우재의 합류를 통해 유재석과의 티격태격 케미, 이이경과 정반대 캐릭터에 주목했다. 주우재가 '놀면 뭐하니?'의 새 바람을 불어오길 기대한 것.
'새 멤버와 기존 멤버들과의 케미는 어떠할까?' 새 멤버가 합류할 때, 시청자들이 흔히 기대하는 포인트다. 그러나 제작진은 주우재의 합류 효과에 몰두한 나머지, 새 멤버 합류 첫날부터 셋, 셋으로 멤버들을 찢어놨다. 제작진이 추구한 주우재의 캐릭터 각인은 성공했으나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무너졌다.
지난 8일 방송은 달랐다. 주우재 합류 두 번째 회차에서는 '단합이 필요해' 특집으로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단합 미션들이 이어졌고, 여섯 멤버들이 함께 토크를 나눌 때 주우재 효과는 확실했다. 주우재는 유재석을 몰고 가기도, 이미주에게 무시당하기도 하며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여섯 멤버들이 모인 장면에서 이들의 케미는 조화로웠고, 웃음을 선사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바, 시청률 역시 전 회차 대비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놀면 뭐하니?' 여섯 멤버들의 팀 케미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제작진은 또다시 멤버들을 둘씩 쪼개놓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주우재 합류 이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유재석 중심' 탈피를 선언했고, 각 멤버들과의 케미를 예고했다. 문제는 제작진의 방식이 너무 직관적이다. 멤버들을 분리시켜 둔다고 '유재석 중심'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분리시켜 놓아야만 멤버들 간의 케미가 돋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MBC '무한도전' 속 '하와수' 같은 케미는 여러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멤버들 각각의 케미는 멤버들을 찢어놓으면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드러나게 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새 멤버 합류 초반은 기존 멤버들과 합류된 멤버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시청자들에게 '놀면 뭐하니?'가 하나의 팀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시청자들 또한 여섯 멤버들의 그림을 바라고 있다.
재정비 첫 회, 제작진이 내놓은 해결책은 해답이 되지 못하는 듯했지만 2회차에서 희망이 보였다. 주우재라는 새 바람과 함께 '놀면 뭐하니?'가 기다려지는 토요일 저녁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놀면 뭐하니?' 포스터 이미지, 방송화면. 사진 = MBC 제공,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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