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정우영까지 이적, 김민재도 남았다...올여름 코리안리거들의 '대이동' 돋보이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코리안리거들이 유럽에 연착륙하거나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한국 선수들에게 이번 여름은 이적의 계절이다.
최근 들어 코리안리거들 이적설이 잦다. 시즌 종료 시점부터 꾸준히 여러 선수들이 유럽 유수의 팀들과 이적설이 났다. 이적설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적까지 이어진 경우가 있다. 김지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포드로 가 화제를 끌었다. K리그2에서 EPL에 직행한 최초의 사례였다. 데뷔를 한다면 EPL 최초 코리안리거 센터백, 10대 선수 등 진기록을 쓸 수 있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데뷔했다. 강등 위기에 처한 성남의 희망으로 불릴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2004년생인 걸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이었다. 토트넘 훗스퍼와의 친선전에서 팀 K리그 멤버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김은중 감독 눈에 들며 20세 이하(U-20) 대표팀 멤버가 됐고 아시안컵에 이어 월드컵에서 연이어 활약해 주가를 높였다.
브렌트포드가 김지수를 품었다. 김지수는 일단 브렌트포드 B팀에 합류하지만 '인터풋볼'에 "구단과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 1군에 진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갔다. 이강인은 레알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발렌시아에서 공짜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엔 역대급 활약을 선보였다.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활용성, 수비 관여도, 피지컬 경합 능력 등을 다 극복해내면서 장점으로 만들었고, 기존 장점인 킥 능력, 공격 전개, 날카로운 전진 패스 등을 더 키웠다.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드리블 능력도 돋보였다. 라리가를 넘어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봐도 이강인보다 드리블 성공 횟수가 많은 이들은 손에 꼽혔다. 리오넬 메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정도만 이강인 위에 있었다. 마요르카 잔류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이강인은 시즌 종료 시점부터 이적설이 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 등과 연결이 됐는데 최종 행선지는 PSG였다.
조규성은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가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FC안양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K리그2 33경기에 나와 14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팔라시오스, 알렉스와 호흡이 돋보였다. K리그2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리그 23경기에 나와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초반 활약은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했다.
김천 상무에 입단했다. 김천 첫 시즌 25경기 8골 3도움을 올렸다. 2022시즌엔 23경기 13골을 터트렸고 제대 이후 전북에서 8경기 4골을 기록했다. 총합 17골을 올려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 승선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갔다.
황의조 백업으로 판단됐는데 주전으로 도약했다. 가나전 멀티골이 결정적이었다. 월드컵으로 일약스타가 됐고 대중적 관심을 얻었다. 유럽 이적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전북에 남았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하던 조규성은 점차 끌어올리며 절정의 상태가 됐다. 득점력을 폭발한 조규성은 유럽의 관심을 받았고 미트윌란행을 택했다.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프라이부르크에 이어 독일에서 3번째 팀을 구했다. 정우영은 2018년 뮌헨으로 가 큰 관심을 받았다. 뮌헨 연령별 팀에서 뛰었고 2군까지 올라갔으며 프로 데뷔까지 해 화제를 모았다. 전천후 2선 자원이었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하고 최전방에서도 뛸 수 있었다. 멀티성은 정우영의 장점이었고 이와 더불어 엄청난 활동량도 강점이었다.
기회를 찾아 프라이부르크로 갔다. 초반엔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 눈에 들지 못하면서 외면을 받았고 2군에서 뛰었다. 뮌헨 2군 임대를 잠시 다녀오기도 했다. 돌아온 정우영은 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경기(선발 7경기)를 뛰면서 4골을 넣어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리그 32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만 23경기였다.
슈트라이히 감독은 압박을 잘하고 활동 반경이 넓어 공격 루트를 열어줄 수 있는 정우영을 신뢰했다. 정우영은 좋은 경기력에 이어 5골 2도움을 올리면서 공격 포인트로서도 화답했다. 올 시즌에 정우영은 벤치 신세였다. 빈센초 그리포가 폭발하고 도안 리츠가 합류한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리그 26경기에 나왔으나 선발은 4경기에 불과하다. 공격 포인트도 1골 1도움에 불과했다. 출전시간이 매우 급감했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 대부분이 후반 막판 투입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이적을 추진했고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로 갔다.
아직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 영입 발표도 남았고 황희찬, 황인범 등도 타 유럽 팀들과 이적설이 난 바 있다. 강원FC의 양현준도 셀틱과 연결이 되고 있고 포르티모넨세에서 뛰는 박지수도 이적설이 존재한다. 어느 이적시장보다 코리안리거 이적이 활발하다.
사진=브렌트포드, PSG, 미트윌란, 슈투트가르트, 올림피아코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