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뇌관 터질라’…새마을금고 사태에 제2금융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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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의 시발점인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대출 연체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금리와 경기불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제2의 새마을금고 사태'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새마을금고 사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부동산PF에 대한 제2금융권의 불안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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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락…부동산PF 부실 영향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새마을금고 사태의 시발점인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대출 연체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금리와 경기불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제2의 새마을금고 사태’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안정적’ 전망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최근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PF대출 부실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들의 신용등급 조정사유에 대해 PF 및 개인신용대출 건전성 위험 확대와 자본적정성 및 수익성 저하 등으로 설명했다.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로 저축은행을 비롯한 한 제2금융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6.18%로 지난해 말 대비 2.59%p 급등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의 60%를 차지하는 기업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9.63%까지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급등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시장금리가 뛰면서 지방 및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부실이 증폭됐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특화해 대출을 취급해온 오피스텔, 빌라, 전원주택 단지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마을금고 사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부동산PF에 대한 제2금융권의 불안은 여전하다. PF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부실 위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올해 1분기 20개 주요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4.1%로 지난해 말 대비 1.8%p 상승했다. 부동산PF 규모가 가장 큰 OK저축은행의 올해 3월까지 연체율은 6.6%로 전년 동기 대비 2.5%p 올랐고, 뒤를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8%로 0.9%p, 웰컴저축은행 2.9%로 2.2%p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상상인저축은행으로 무려 15.9%의 연체율을 기록했고, 증가폭도 10.9%p에 달한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여신전문사, 보험사 등 제2금융사들의 부동산PF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021년말 0.47%에 불과했던 카드, 캐피탈 등 여전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4.2%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0.07%에 불과했던 보험사 부동산PF 연체율도 0.66%까지 올랐다.
부동산PF 연체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상승과 경기 악화다. 건설사의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과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공사 진행이 어려워졌고, 시행사는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부동산PF 부실화의 시발점인 건설시장의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제2의 새마을금고 사태’가 저축은행 등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또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중소 건설사 등의 자금난이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제2금융권에서는 부동산PF 부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대출채권 부실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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