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집속탄 사용 자제해 와” 주장...우크라 지원 시 사용하겠다고 위협

조성진 기자 2023. 7. 1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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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인도적 무기로 논란이 되는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자신들도 집속탄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이튿날인 당시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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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쟁에 집속탄 사용했다는 의심 받아 와
세르게이 쇼이구(뒷줄 왼쪽)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11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에서 이 지역 기업들의 국가 방위 명령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EPA 연합뉴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인도적 무기로 논란이 되는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자신들도 집속탄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군은 대응 수단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그는 "러시아는 모든 경우를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집속탄이 민간인에 미칠 위협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별군사작전’에서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고 지금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쇼이구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민간 시설에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결정을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했던 지난 8일 러시아 외무부의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외무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이튿날인 당시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속탄은 폭탄(모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자탄)이 들어 있는 무기로, 목표물 상공에서 모폭탄 폭발 후 자폭탄이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로 불린다. 불발탄 발생 비율이 높아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2010년에는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 금지 협약(CCM)’을 체결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CCM에 서명하지 않았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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