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외교적 승부수’ 빛났다…‘스웨덴 딴지’ 철회로 얻은 것은
나토 사무총장 중재로 전격 합의
스웨덴 “튀르키예 EU 가입 지원”
바이든 “에르도안과 함께할 준비”
美 의회, F-16 수출 보류 재고 시사
“내주 튀르키예에 공급 결정 논의”
우크라 나토 가입 여부 남은 의제
바이든, MAP면제 동의 의사 밝혀
회담을 중재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는 동맹국들을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대서양 방위 강화를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 튀르키예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회원국 정상들도 일제히 환영했다.
외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지렛대 삼아 튀르키예 숙원인 EU 가입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회담 언론 발표문에는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빌뉴스로 향하기 전 “50년 넘게 EU 문 앞에서 기다려 왔다. 튀르키예에 문을 열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향후 나토에 신속히 가입할 수 있도록 정치·국방·경제 개혁 관련 절차(MAP·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1일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회원이 될 것이고, MAP 적용을 제외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합류 가능 시점이 현상 동결, 휴전, 종전 중 어느 때가 될지 “시간표를 정할 수는 없다”고 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러시아에 테러를 계속할 동기를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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