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價 3년래 최저..고려아연, 배터리 소재로 4분기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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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아연가격 하락세에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통한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단기간에 아연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올해 하반기 동박 생산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소폭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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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가격 2271달러까지 하락..2020년 7월 이후 2300선 붕괴
中 경기 부진에 철강 계절적 비수기..3분기 전망도 불투명
4Q 동박 생산 본격화..황산니켈-전구체 수직계열화도 속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이 아연가격 하락세에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통한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윤범 회장 주도로 신사업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제련기술을 활용한 니켈 제련부터 황산니켈 가공, 전구체 및 동박 생산에 이르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아연 가격 하락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 가격이 오를수록 광산업체에서 받는 제련 수수료(TC)가 상승해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 10일 기준 아연가격은 t당 2341.5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1월 톤(t)당 3500달러대를 기록했던 아연가격은 지난 6월1일에는 2271달러까지 하락했다. 아연 가격이 2300달러를 밑돈 것은 2020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효과가 지지부진한데다 실제 4~5월 부진한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아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철강사들이 급격한 감산에 돌입한데다 유럽의 전력난 해소에 따른 제련소 가동률 상승도 아연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고려아연의 3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계절적 비수기 돌입으로 중국 철강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연 수요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은 아연의 최대 수요처다. 아연의 최대 60%는 철강재의 녹이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을 도금하는 용도로 쓰인다. 실제로 아연 재고량은 지난 2월 1만5600t을 저점으로 최근 7만3500t까지 늘어난 상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연 가격이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과 공급 정상화가 맞물리며 1분기 대비 18% 이상 하락했다”면서 “1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호주SMC도 아연을 포함한 전반적인 메탈 가격 부진으로 재차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황산니켈에서 전구체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의 또다른 자회사 켐코는 현재 연산 10만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는데 황산니켈은 리튬이온배터리 전구체 원료로 사용한다. 이에 고려아연은 LG화학과 함께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 연간 2만t 규모의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오는 2025년 기준 4000억원가량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단기간에 아연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올해 하반기 동박 생산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소폭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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