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3분의 1 토막… 콘텐츠 IP에 ‘빅 딜’ 쏠려

이은영 기자 2023. 7.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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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의 30%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 혹한기에서도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관련 기업에 최대 1000억원대 투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웹 3.0 기반의 IP 스타트업 스토리프로토콜은 삼성전자, 해시드 등으로부터 390억원을 투자받았다.

콘텐츠 IP 개발사 디오리진은 초기 투자 단계에서 133억원을 투자받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빅오션 ENM도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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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투자금 1년 새 7조원→2조원
콘텐츠 IP 기업엔 거액 투자 이어져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의 30%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 혹한기에서도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관련 기업에 최대 1000억원대 투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IP를 사업에 다각도로 활용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1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를 종합하면 올해 1~6월 스타트업 투자는 총 583건 이뤄졌다. 2조 3182억원이 모였다. 건수는 전년 동기(1015건) 대비 42% 줄었고 투자금은 전년 동기(7조 3892억원) 대비 69% 감소했다.

그래픽=정서희

엑싯(투자금 회수)도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은 총 31건이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52건이었다. 기업공개(IPO)는 전년 동기(3건)보다 적은 2건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설루션 기업 ‘오브젠’과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샌즈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투자 위축 속에서도 콘텐츠 IP 분야 스타트업에는 거액 투자가 이어졌다. 음원 전문 투자사 비욘드뮤직은 지난 5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으며 화제가 됐다. 비욘드뮤직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5000억원에 달한다. 경쟁사 뮤직카우도 같은 달 600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추가로 받았다. 지난해 1000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 뮤지엄’을 운영하는 디스트릭트코리아는 지난 2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웹 3.0 기반의 IP 스타트업 스토리프로토콜은 삼성전자, 해시드 등으로부터 39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밖에도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250억원, 웹툰 스튜디오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140억원을 투자받았다. 콘텐츠 IP 개발사 디오리진은 초기 투자 단계에서 133억원을 투자받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빅오션 ENM도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웹툰 원작 IP 기반 OTT 콘텐츠 라인업. /네이버웹툰 제공

콘텐츠 분야 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사업적 활용도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분석에 따르면 콘텐츠 IP는 이전까진 캐릭터를 중심으로 활용됐으나 점차 전체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산업계가 콘텐츠 IP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중적 인기를 확보한 콘텐츠를 지속하고 강화, 확산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IP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콘텐츠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IP의 산업적 활용도가 이전보다 확대되면서 콘텐츠 기업들은 장르 확장을, 플랫폼 기업은 새 시장 진출을 위해 M&A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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