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안보, 돈 있다고 함부로 살 수 없는 기술"…'천재해커' 박찬암의 고언
"사이버안보력, 결국 민간 역량강화가 관건"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24시간, 또 매일 일어나는 사이버 전쟁에선 민간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전엔 국가가 국방기술 발전을 주도했다면, 요즘엔 민간에서 더 빠르게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잖습니까. 이런 기술들은 돈을 주고 사오고 싶어도 사올 수가 없습니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사이버안보 경쟁력을 결정짓는 건 결국 민간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간 역량·사이버안보력 강화 위해선 보다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정보보호의 달 7월을 앞둔 지난달 29일 "인터뷰를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며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박찬암 대표가 서울 용산 스틸리언 본사에서 취재진을 맞았다.
보안 업계 마스코트…화이트해커 최초로 교과서에 실려
"국가 사이버역량 결국 민간역량 뒷받침 돼야"
해커 출신 최초로 고등학교 교과서에 보안 전문가로 이름이 실렸으며, 미국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역대 최연소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사이버작전사령부 자문위원,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자문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전문가 그룹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TV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화이트해커에 대해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스틸리언은 지난 2015년 박찬암 대표가 설립한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외계인의 기술을 훔치는 회사'란 뜻으로, 국내외 해킹대회 우승 경력의 화이트 해커들이 뭉쳤다. 스틸리언은 해킹 공격으로부터 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솔루션 '앱수트'를 주력제품으로, 기업 대상 보안컨설팅과 모의해킹, 사이버 해킹 훈련 시스템 제공, 국가기관 해킹·보안기술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앱수트는 모바일 앱 소스코드를 난독화하고, 자체 위변조 탐지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앱의 소스코드가 조금만 변조돼도 앱 실행을 차단한다. 현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약 200여개의 금융사, 대기업·공공기관에 도입됐다. 아울러 스틸리언은 앱수트를 통해 캄보디아,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다양한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요즘 국가 사이버안보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자본을 사이버안보에 투입하는 미국·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도 목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문제는 민간역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예전에는 국가가 국방기술 발전을 주도했다면, 요즘엔 민간에서 보다 빠르게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민간 보안회사가 견고하게 버티고 있지 못하면, 사이버 전쟁이든 일반적인 상황이든 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만 봐도 이러한 상황이 드러났다"면서 "그러나 사이버 안보 기술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살 수가 없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투자 문제로 이어진다. 박 대표는 "현재도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 전쟁 상황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더 많이 투자해야 된다"며 "미국이나 중국, 심지어 북한까지 사이버 안보 쪽으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틸리언 차원에서는 우리가 더 견고한 회사가 돼야, 결국 국가의 사이버안보 강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명감을 드러냈다.
외부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강소기업으로 성장
창업 9년 차, 스틸리언은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고 매년 이익을 내며 성장해왔다. 박 대표는 "보안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보안 회사는 고객의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아무리 커도 회사 자체가 불안정하거나 내부 체계가 견고하지 못하면 고객을 보호하는 일에 전념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뭘 더 할지보다 어떻게 더 잘할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알찬 강소기업이 되겠단 포부도 더했다.
박 대표는 "좋은 기술, 마케팅, 영업 다 중요하긴 한데 결국 고객이 진짜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고객 요구사항과 실제 공급과는 또 거리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요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3년 운영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는데 현재는 매출 몇 백억, 몇 등 하겠단 이런 선언적인 계획이 없다"며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견고하게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했던 매출 목표는 이미 넘었다"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