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이익 15% 줄었다…중국·인니서 대폭 감소

김형섭 기자 2023.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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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이익 9억9100만 달러
중국서 순익 94% 줄어…인니는 5억 달러 적자
[서울=뉴시스]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문별 손익 및 국가별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9억9100만 달러에 그치며 전년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가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실적을 크게 까먹은 데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9억9100만 달러로 전년(11억6500만 달러) 대비 14.9%(1억7400만 달러)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 2억9700만 달러, 베트남 2억6500만 달러, 홍콩 2억1300만 달러, 미국 1억6100만 달러, 일본 1억4500만 달러, 영국 1억2300만 달러, 싱가포르 90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베트남(9300만 달러), 미국(4600만 달러), 일본(4100만 달러), 영국(3600만 달러)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국내은행들이 해외점포를 통해 2021년 1억4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3.8%(1억3500만 달러)나 쪼그라든 900만 달러 순이익에 그쳤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20년 1900만 달러의 순이익이 2021년 1억7600만 달러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5억700만 달러 순손실로 적자폭이 무려 3억3100만 달러나 확대됐다.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거둔 순이익은 전체 당기순이익(18조6000억원) 대비 6.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2%)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총자산은 2031억4000만 달러로 전년말(1832억2000만 달러) 대비 10.9%(199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총자산 3569조9000억원의 7.2%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326억2000만 달러, 중국 313억6000만 달러, 홍콩 258억6000만 달러, 영국 201억7000만 달러, 일본 173억3000만 달러, 베트남 156억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144억3000만 달러, 싱가포르 126억5000만 달러, 캄보디아 93억5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자산이 컸다.

전년말 대비 미국(81억8000만 달러), 싱가포르(31억4000만 달러), 영국(29억3000만 달러), 홍콩(21억8000만 달러), 베트남(21억 달러), 캄보디아(10억7000만 달러) 등에 있는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증가한 반면 중국(-10억 달러)과 일본(-7억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5000만 달러) 등은 총자산이 줄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하기 때문에 낮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이다.

[서울=뉴시스]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국가별 고정이하여신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전년말(1.88%) 대비 0.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도네시아로 12.40%에 달해 건전성이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2억53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전체 고정이하여신이 19억2200만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부실 채권의 65.2% 가량이 인도네시아 점포에 몰려 있는 셈이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말 14.74%에서 2021년말 14.12%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72% 줄어들어 건전성이 다소나마 개선됐다.

캄보디아가 1.60%로 인도네시아의 뒤를 이었다. 미국(0.19%), 중국(0.88%), 홍콩(0.23%), 영국(0.10%), 일본(0.71%), 베트남(0.32%), 싱가포르(0.58%) 등 다른 나라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207개로 전년 말 204개보다 3개 늘고 39개국이던 진출국도 대만 신규 진출로 40개국으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7개 점포가 신설되고 4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신규 진출점포 소재지는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대만 등 6개국으로 대만의 경우 국내은행 최초로 지점이 신설됐다.

점포 종류별로는 지점이 87개로 가장 많았고 현지법인 61개, 사무소 59개 등의 순이다. 전년말 대비 지점이 4개 증가했으며 사무소는 1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20개로 해외점포가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7개, 미국·미얀마 각 16개, 홍콩·캄보디아 각 11개, 일본·인도네시아 각 9개 등의 순이었다. 유럽은 9개국에 26개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 종합등급을 '2+등급'으로 평가했다. 2021년과 동일하다.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 부문은 '1-등급', 본점 국제화 수준은 '2등급'으로 모두 전년도와 같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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