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전쟁 반대'로 뭉친 우정…시비옹테크, "스비톨리나 우승 기원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엘리나 스비톨리나(28,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76위)가 현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이가 시비옹테크(22, 폴란드,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윔블던 4강에 올랐다.
스비톨리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시비옹테크를 2-1(7-5 6-7<5-7> 6-2)로 이겼다.
이로써 스비톨리나는 2019년 이 대회 4강에 오른 뒤 4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한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10월 출산했다. 올해 4월 코트에 복귀한 그는 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이어 열린 프랑스오픈에 나선 그는 8강까지 올랐다. 이번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스비톨리나는 1회전에서 '전설' 비너스 윌리엄스(43, 미국)를 제압했다. 16강전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33, 벨라루스, 세계 랭킹 20위)를 2-1(6-2 4-6 7-6<11-9>)로 물리쳤다.
쟁쟁한 상대들을 하나둘씩 꺾고 8강에 오른 스비톨리나는 현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시비옹테크를 만났다. 출산 이후 한층 강해져 돌아온 그는 '엄마의 힘'을 발휘하며 '대어'를 낚았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어려움을 계속 알렸다. 특히 이번 윔블던 16강에서는 벨라루스 출신인 빅토리아 아자렌카(33, 벨라루스, 세계 랭킹 20위)를 상대했다.
이 경기를 앞둔 스비톨리나는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나를 지켜볼 것"이라며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정말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대회는 물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물론 WTA 투어에서 국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다.
전의를 불태운 스비톨리나는 아자렌카를 2-1(6-2 4-6 7-6<11-9>)로 물리쳤다. 4강 진출을 놓고 맞붙은 이는 시비옹테크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거함' 시비옹테크를 이긴 스비톨리나는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비옹테크는 우크라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이다.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로 이주했고 이들의 어려움을 들은 그는 전쟁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시비옹테크는 모자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물든 리본을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지역의 평화가 올 때까지 계속 리본을 달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전쟁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자선 테니스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를 마친 스비톨리나와 시비옹테크는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스비톨리나는 "그녀(시비옹테크)는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챔피언이다. 그렇기에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비옹테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여전히 그렇다. 우리는 그녀를 정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시비옹테크는 윔블던 첫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스비톨리나의 우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시비옹테크는 "그녀(스비톨리나)가 정말로 그것(우승)을 원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나는 그녀를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본선 전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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