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로 ‘재벌 전문 배우’ 된 강민혁 “오글거려도 발전된 연기 보여주려 했죠”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프린세스 메이커, 그게 나 한준경의 별칭”
지난 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한 장면. 소셜미디어 속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 세계를 조명한 이 드라마에서 재벌 3세 한준경으로 분한 씨엔블루 강민혁은 ‘멋짐’과 ‘오글거림’의 미묘한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소화해냈다.
전작인 MBC 드라마 ‘오! 주인님’(2021)에서도 화장품 회사 재벌 3세 역을 연기한 적 있는 강민혁은 특권의식을 당당하게 여기는 재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재벌 전문 연기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민혁은 “연달아 재벌 3세를 연기했지만 한준경 캐릭터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강민혁은 한준경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대본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스타일링부터 캐릭터 설정까지 신경 썼다. 강민혁이 표현한 한준경을 본 김이영 작가도 “자연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작도 화장품 회사 재벌 3세였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한준경은 젊은 대표라 외적인 모습이 중요하다 판단했죠. 깔끔하고 멋있게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대사 톤이 오글거릴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한준경이 암벽등반을 하는 장면은 실제 제 취미에서 따왔죠.”
드라마에서는 한국의 재벌하면 생각나는 ‘갑질’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극 중 집에 도착한 한준경이 구두를 벗지 않은 채 실내에 들어서자 가정부가 신발 뒷부분을 잡아 채 벗기는 장면이 그것이다.
허리를 숙이지도, 걸음을 멈추지도 않은 채 신발을 벗는 재벌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재벌들은 실제 저럴 것 같다”,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보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저도 대본을 읽었을 때는 황당했어요. 하지만 한준경의 성격과 잘 맞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충분한 예행연습을 거친 뒤 본 촬영을 진행했어요. 다행히 2번 만에 오케이가 났죠. 한준경 같은 사람은 분명히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증을 거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세상도 많을테니까요. 신발장면은 극적이고 과장됐다 할 수 있지만 그 장면이 내포한 메시지를 읽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2세대 K팝 스타인 강민혁은 371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의 일상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어떻게 하면 연예인 강민혁, 사람 강민혁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활동이 없을 때에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면서 SNS를 시작했어요. 새로운 분야이고 낯선 곳이다 보니 고민이 많고 어려움도 있지만 저만의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극중 인플루언서들처럼 팔로워들에게 뭔가를 홍보하거나 판매해 본 적이 없어서 드라마 속 이야기가 신기하게 느껴졌죠.”
‘셀러브리티’ 속 인플루언서들은 대중의 반응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인공 서아리(박규영 분)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 수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된 후 시기와 질투, 악성 댓글의 대상이 되고 이후 충격적인 죽음과 폭로 방송이 펼쳐진다는 전개가 펼쳐진다.
데뷔 13년 차 강민혁 역시 극중 아리처럼 악성댓글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애정이 악성댓글의 아픔을 이겨내게 만든다고 말했다.
“악성댓글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사랑받으면서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는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지만 휘둘리지는 않아요. 주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보고 잘 넘기는 편이에요.”
‘괜찮아, 아빠 딸’을 시작으로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민혁은 ‘너에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병원선’, ‘오! 주인님’, ‘셀러브리티’로 연기자 입지를 굳혔다.
“데뷔 후 연기를 시작한 지 꼭 13년이 됐어요. 배우이자 가수이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라 생각해요. 오래오래 이 직장을 잘 유지하면서 재밌게 하고 싶어요. 큰 욕심이나 목표를 두지 않고 꾸준히 오래 하면서 예쁘게 사랑받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인터뷰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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