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좁아진 바이오 심사역…투자업계 인력 구조조정

지영의 2023. 7. 12.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2023년07월12일 05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심사역 소개 부탁을 받으면 '바이오만 아니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관련 투자 이력이 많아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존에 업계에 유입됐던 심사역 수가 적지 않은데, 당분간은 그 인력들 사이에서도 향후 커리어 전환이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 외면에 K바이오 고사 위기]③
바이오 투자 위축에 관련 심사역들 개점휴업
'2018 바이오 붐' 시기 늘어난 심사역들
깊어지는 커리어 고민에 시름
이 기사는 2023년07월12일 05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결원이 생겨 심사역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지만,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쪽은 빈자리가 생겼어도 사실상 투자 집행이 없어 개점휴업이라 그쪽은 안 받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의 인력 채용 동향 전언이다. 최근 바이오 투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투자업계에서도 관련 부문 내 인력 조정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바이오 투자 집행이 줄어든 만큼 관련 심사역이 사실상 유휴인력이 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1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까지 바이오·의료 업종에 집행된 신규 투자금은 152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2531억원(62%) 감소했다. 전체 신규 투자금에서 바이오·의료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17.2%로 줄었다. 전반적인 분야에서 신규 투자가 급감한 분위기지만 최근 수년 사이 바이오부문 투자 감소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벤처투자업계는 자금줄이 말라 활력을 잃은 상황이다. VC업계가 의지해오던 모태펀드 등 정부 자금 출자 규모도 급감한 데다, 공제회와 연기금 등 자본시장 큰손들도 VC 출자 리그를 열지 않으면서 경영난을 겪는 VC가 적지 않다.

자금 여력이 줄어든 VC들이 전반적으로 자금을 풀기 쉽지 않은 가운데, 특히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이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대부분의 VC 내부 투자심사위원회에서 바이오부문 투자 기준을 크게 상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약 개발 및 임상 과정에 리스크가 높아 회수가 불투명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아예 투심위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VC 심사역은 “상반기 사내 투심위 문턱을 넘은 바이오 투자건이 없다. 전반적으로 VC 업계에 자금이 말라서 투자를 신중하게 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바이오 쪽은 정말 기반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올려도 투심위에서 100이면 100 깨진다”며 “바이오 전담하는 인력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VC 업계에서는 당분간 바이오 부문 ‘유휴인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18년 전후 ‘바이오 붐’ 시기를 맞아 바이오 벤처 기업도 크게 증가했고, 전문 투자 VC 숫자도 크게 늘었다. 이 시기에 VC 및 PE로 신규 유입된 바이오 관련 심사역들이 투자 위축기에 커리어 갈피를 잡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심사역 소개 부탁을 받으면 ‘바이오만 아니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관련 투자 이력이 많아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존에 업계에 유입됐던 심사역 수가 적지 않은데, 당분간은 그 인력들 사이에서도 향후 커리어 전환이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오나 제약사 등으로 넘어갈까를 고민하는 사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쪽 업계 분위기가 어려워서 인력 채용도 많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영의 (yu0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