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로 '전락' VS 영업력 확대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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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플랫폼에 휘둘리고 있다.
11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개 시중은행·5개 지방은행·10개 저축은행·8개 카드사·5개 캐피탈사가 플랫폼사를 통해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오프라인 영업 기반이 약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종속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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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도 플랫폼에 휘둘리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고객 대부분을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고객 접점이 약한 금융회사에 기회라는 시각과 금융회사가 '납품회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금융권의 플랫폼 종속도와 금융권의 대응 방안을 알아봤다.
11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개 시중은행·5개 지방은행·10개 저축은행·8개 카드사·5개 캐피탈사가 플랫폼사를 통해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까지만 해도 1000억대였던 플랫폼을 통한 대출 규모는 3년 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대부분의 금융업권에서는 플랫폼 내 금융서비스 이용 증가가 금융사를 결국 플랫폼에 종속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오프라인 영업 기반이 약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종속도가 높았다. 지난해 신규 가계신용대출 취급을 기준으로 지방은행의 플랫폼 종속도는 52.4%, 카드사 40.1%(비회원 대상 신용대출), 저축은행 34.4%, 캐피탈사 17.3%, 은행 3.6%로 조사됐다.
연말에는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의 재개를 앞두고 있는 등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중개 서비스가 시행되는 만큼 금융의 플랫폼 종속은 더욱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경우 이미 전속설계사보다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보험계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GA의 힘이 강해져 보험상품을 설계할 때 입김을 넣기도 하고, 수수료 협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문제가 이미 발생한 만큼 금융사들도 플랫폼에 종속돼 보험사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금융회사엔 오히려 플랫폼사를 통해 영업의 장이 넓어졌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방은행,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제약으로 일부 지역엔 진출조차 불가능하지만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진출에는 제약이 거의 없다.
플랫폼사도 금융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오히려 이전보다 비용도 절감했다고 주장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와 금융사가 정한 중개수수료율은 오프라인 대출모집인의 중개수수료율보다 1%포인트(p) 가량 낮다"며 "플랫폼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건 플랫폼사와 금융사 모두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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