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는 '휴식기'에도 휴식이 사치다, 후반기 반등 계획에 마음 바쁜 삼성

고유라 기자 2023. 7. 1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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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1일 광주 KIA전이 우천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불펜투수들이 NC전에서 자신감을 좀 가진 것 같다. 최채흥이 기복이 있었는데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서 후반기에 5선발이 구축되면 불펜 소모가 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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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삼성은 11일 기준 78경기를 치러 30승48패(승률 0.385)를 기록, 어느새 9위 한화와도 5.5경기 차로 벌어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처음 최하위로 처진 뒤 한화가 8연승을 달리는 사이 계속해서 경기차가 벌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7경기에서 3승4패로 조금씩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지만 5일 내야수 류지혁이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장 오재일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등 부상자가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부상자 없이 선수단 전원이 제 컨디션을 보여줘야 반등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14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 휴식기가 중요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1일 광주 KIA전이 우천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불펜투수들이 NC전에서 자신감을 좀 가진 것 같다. 최채흥이 기복이 있었는데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서 후반기에 5선발이 구축되면 불펜 소모가 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기에도 바쁘다'는 말에 박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하위권 팀들은 그렇다. 전반기에 안 좋았던 모습들을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원래 시즌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서 들어야 하는 건데 여러 상황이 벌어지고 부상도 있었다. 며칠 쉬는 동안 몸관리 잘해서 후반기에 힘내야 한다"고 답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선발진이 제대로 정립돼야 한다. 원투펀치 뷰캐넌, 수아레즈와 원태인, 황동재, 최채흥이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다. 백정현이 왼 팔꿈치 문제로 지난달 24일 말소됐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달 13일 상무 전역 후 바로 1군에 등록돼 5차례 등판한 최채흥은 아직 퀄리티스타트와 승리가 없다.

6월까지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불펜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달 들어 오승환(3경기 2⅓이닝 3실점)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최지광(2경기 2이닝 무실점), 김태훈(4경기 5⅓이닝 무실점), 이재익(3경기 3⅓이닝 무실점) 등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장필준 ⓒ 삼성 라이온즈

특히 4월말 1군에서 말소됐다가 이달 8일 등록된 장필준은 박 감독이 특별히 기대하는 불펜 카드다. 박 감독은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구위다. 마무리까지 했던 선수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5선발로 갔고 또 여러 가지 문제로 자리를 못 잡아서 다시 불펜에 왔다. 보직을 계속 바꾸면서 본인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을 거다. 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충연은 후반기에 제대로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길 바라는 투수. 최충연은 올해 7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고 5월 21일 말소된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박 감독은 "빠르면 후반기 시작할 때 출전할 수 있다. 빨라도 7월 하순이다. 슬슬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최충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박 감독은 "캠프 때 준비도 잘했고 구위도 정말 좋았다. 여러 사람들이 높게 평가할 만한 공을 보여줬는데 시즌 들어가니까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확실히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경기 중에는 안 보이는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전반기를 마치기 직전 구자욱, 김지찬, 강한울 등이 전력에 복귀했다. 오재일이 재활에만 4주나 소요되는 부상을 입긴 했지만 후반기에 투수에도 백정현, 최충연 등이 복귀할 예정이고 장필준, 최지광 등은 전반기 마지막에 들어와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휴식기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삼성이 후반기에는 제대로 전력을 갖춰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 백정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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