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발레보러 갈까…국립발레단 트리플빌·해적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발레단이 오는 8월 두 개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모던발레와 네오클래식 발레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트리플 빌', 고유 레퍼토리 해적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재구성한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이다.
'트리플 빌'은 오는 8월25일~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Ssss…', 'Artifact Ⅱ', '교향곡7번(The Seventh Symphony) 등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각각 클래식 음악의 거장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사용해 발레 움직임의 아름다움을 더욱 고조시킨 작품들이다.
'Ssss…'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이자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 에드워드 클러그의 안무작이다. 밤이 되고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시간에 우리가 평소에 듣지 못했던 다른 소리, 다른 음악, 즉 우리 마음의 소리와 감정의 리듬이 더 크게 울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작품은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가 놓여 있는 독특한 구성의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 위에는 6명의 무용수로 이루어진 세 커플이 등장한다. 관객과 무대 위 피아노 의자에 앉은 무용수들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공유한다.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는 철저하게 무용수에게 등을 돌리고 연주한다. 이는 음악이 춤을 따라가지 않고 독립적인 하나의 예술로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안무가의 의도다. 무용수와 피아니스트는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관객은 자연스럽게 동화되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무용수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천재 안무가로 불리는 윌리엄 포사이드의 작품 'Artifact Ⅱ'는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인 공연 방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실험적 작품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 초연됐다. 군무에 둘러싸인 두 커플이 바흐의 샤콘느 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추고, '머드 우먼'이라 불리는 무용수의 리드로 군무 무용수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반복한다.
안무가는 하나의 막에 7개의 장면을 넣어 모든 장면이 계속 오버랩되고, 시작과 끝을 오묘하게 겹치는 안무를 선보인다. 막과 막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클래식 발레의 기본 틀과 극명하게 대비돼 흥미롭다.
포사이드는 '자신의 감정과 박자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음악가와 달리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음악적으로 매우 정확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라이브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녹음된 음악만 무대를 올린다.
'교향곡7번'은 '교향곡 발레'장르의 창시자로 불리는 안무가 우베 숄츠의 작품이다.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됐으며, 1993년 라이프치히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들 배치와 안무 등 프로그램 변화를 거쳐 현재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 초연 후 2015년, 2022년에 이 작품을 공연했다. 이번이 4번째다.
숄츠는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의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담기 위해 철저히 악곡에 입각해 작품을 창작했다.큰 스토리나 캐릭터 없이 무용수들을 하나의 악기, 한 개의 음표처럼 표현하고자 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뒀다. 숄츠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를 그린 작품으로 꼽힌다.
8월30일~9월3일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무대가 이어진다. 발레단 고유 클래식 레퍼토리인 송정빈 안무가의 '해적'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재미있는 해설과 곁들여 재구성한 공연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발레 마니아와 초보 관객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와 정의로운 해적 '콘라드'의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해적은 영국의 낭만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토대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이다. 2020년 국립발레단 단원인 안무가 송정빈이 원작을 재안무, 국립발레단의 고유 클래식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최근 스위스와 독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럽 진출에 성공한 작품이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발레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국립발레단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인물인 '마젠토스 왕'이 해설과 관객 참여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발레의 문턱을 낮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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