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앞장서고 정부가 밀고… 달라진 정보보안, 성장날개 달았다
지난해 정보보호 산업의 시장 규모가 1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역대 최초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고물가와 고금리가 본격화된 탓에 전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성과는 돋보인다. 특히 생성 AI(인공지능) 등장과 DX(디지털전환) 열풍으로 각종 보안침해 사고가 폭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데다 윤석열 정부들어 사이버 안보 차원의 정보보호 산업 육성 드라이브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 정보보호 업종에는 △안랩 △시큐아이 △이글루코퍼레이션(이글루) △파이오링크 △지니언스 △파수 △소프트캠프 등 사이버보안 기업들과 △에스원 △SK쉴더스 △엠씨넥스 △KT텔레캅 △포커스에이치엔에스 △아이디스 등 물리보안 기업들이 속해 있다.
민간·공공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른 클라우드 보안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융복합적 기업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SOAR(사이버 공격 방지 및 대응 자동화), SIEM(보안위협 탐지·대응) 등 통합된 고도화 보안관제 솔루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최근의 변화다.
아울러 양자암호 인증, FIDO(생체인증),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등 생체기술이나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이용한 솔루션들이 속속 상용화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변종 악성코드가 폭증하면서 단말 단위에서 이상 활동을 탐지·대응하는 EDR(엔드포인트보안), NDR(네트워크 보안) 솔루션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버, 컴퓨팅 서비스, 데이터 등 보호해야 할 자원을 각각 분리한 후 모든 접속요구를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이 부상하며 안랩, 지니언스, 파수, 소프트캠프 등 기존 보안 기업들이 관련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안산업의 수출성과도 긍정적이다.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사례가 잇따랐다. SK쉴더스와 윈스가 보안관제 서비스, 안랩의 EDR, 파이오링크의 클라우드 보안 스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이 다른 IT분야에비해 소외받던 보안 스타트업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모빌리티 관련 사이버 보안기업 페스카로가 기업가치 300억원을 인정받으며 6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게 대표적이다.
정부·공공 차원의 초기시장 창출 움직임도 눈에 띈다. 양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새로운 인프라나 코어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혁신적 보안 제품을 정부 공공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정보보호 제품 신속확인제'가 그것이다.
종전에는 사이버보안 제품을 공공시장에 납품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인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했지만 지난해 과기정통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KISIA 등이 신속확인제를 마련하면서 공공시장 납품까지 걸리는 인증기간이 2개월로 대폭 단축됐다. 올 상반기에만 신속확인제 적용기업이 2곳이 나왔다.
사이버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은 이제 산업 영역을 넘어 미국 등 주요 우방국들과의 사이버 안보동맹의 차원으로 격상되며 전략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맞았다"며 "북한·중국 등 주변국들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지능화하며 늘어나는 점도 사이버 보안 산업을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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