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급두뇌 40명, '양자기술 강국' 스위스 향한다
尹, 스위스와 '공동연구·인력교류' 주문…과기정통부 발빠른 후속조치
美 IBM·IonQ 비롯해 프랑스·이스라엘·핀란드 등과도 국제 R&D 약속
정부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를 포함해 현지 15개 기관에 최대 40여명의 인력교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양자과학기술 핵심인력 380여명 중 10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인력 파견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ETH에서 양자(量子) 석학들과 만나 국제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11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스위스 정부에 양자과학기술 분야 현지 인력 수요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ETH를 포함해 취리히 인스트루먼트 등 15개 산학연에서 국내 석·박사·재직자 등 인재 파견 수요가 40명이 넘는다는 회신을 받았다.
스위스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만 27명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이다. 특히 ETH는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노벨상 수상자 22명을 배출한 명문 대학이다. 유럽 내에선 양자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 인력만 700여명에 달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대학·기업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통해 스위스로 파견할 인력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ETH를 포함해 스위스 산학연 기관의 인력 수요를 확인한 만큼 국제 인력교류와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올해 출범한 '양자정보과학 인적 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스위스에 인재를 최대 40여명 파견한다. 과기정통부는 스위스뿐만 아니라 영국·미국·프랑스 등 선도국에 국내 최고급 두뇌를 파견해 양자과학기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상용 컴퓨터는 0과 1로 이뤄진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정보처리 단위가 큐비트(Qubit)로 중첩·얽힘 특성에 따라 0과 1을 중첩해 나타낼 수 있다. 기존 컴퓨터가 암호체계를 풀려면 100만년 이상 걸린다면 양자컴퓨터는 데이터를 중첩해 몇 초 내로 풀 수 있어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은 양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1월 스위스 ETH에서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자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 등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발표 행사를 찾아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집중한 '양자 연구자 플랫폼' 조성을 공언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생태계 조성과 국제 R&D(연구개발) 추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말 '퀀텀코리아 2023' 행사를 개최해 미국·프랑스·스위스·영국 등 양자 전문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기업·연구자 간 네트워크 장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과기정통부는 미국 IBM과 IonQ 등과 같은 양자과학기술 선도기업과 인력교류와 공동연구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메가존클라우드, 포스코홀딩스 등이 해외 기업·연구기관과 협약한 건수만 12건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우리의 강점인 반도체 역량과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산학연관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양자기술 육성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반장은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R&D를 본격화한 후발국으로 15~20년 넘게 꾸준히 투자해 온 선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고 인력과 인프라 등이 미흡하다"면서도 "지금부터 인재육성과 기술개발, 국제 기술동맹을 강화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면 오늘날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글로벌 기술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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