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 선택 받은 '헤라클레스 2세'…"父 기술, 굉장한 행운" 심정수의 못이룬 꿈, 아들이 이룰까?

2023. 7. 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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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든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 될 것"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8순번으로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을 지명했다.

케빈 심은 '헤라클레스'로 명성을 떨쳤던 심정수의 둘째 아들로로 장타력을 보유한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MLB 파이프라인'은 케빈 심을 유망주 180순위로 선정했고, 20-80스케일을 통해 케빈 심을 타격 45점, 파워 50점, 주루 40점, 어깨 50점, 수비 45점, 총점 40점으로 평가했다. 파워에서 50점을 받은 것은 '헤라클레스 2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MLB 파이프라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케빈 심은 지난 두 시즌 각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여름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면서 92타수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파워를 갖추고 있고,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견고한 컨택 능력을 통해 빠른 타구를 날린다"고 타격 재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수비에 다재다능함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 'MLB 파이프라인'는 "케빈 심은 파워에 대한 재능과 함께 포지션 활용도도 높다. 코너 내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봄에는 코너 외야로 뛰는 것이 꽤 좋아 보였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주로 1루수와 좌익수를 맡을 수 있다. 힘 있는 우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 대학 시절 3년간 통산 27홈런 21도루 113타점 타율 0.285 OPS 0.904의 우수한 성적은 물론 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 2회 선정, 2022 올-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 퍼스트팀과 2023 올-컨퍼런스 세컨드팀으로 선정되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빈 심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선택을 받았다.

'MLB.com'은 케빈 심이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은 후 그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케빈 심은 '헤라클레스'의 아들이다. 케빈 심의 아버지인 심정수는 KBO리그 15시즌 동안 300갱의 홈런을 쳤다. '힘'으로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심정수의 아들은 아버지가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 업적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고 짚었다.

심정수는 지난 1994년 OB베어스에서 데뷔해 두산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스에서 뛰는 등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450경기에 출전해 1451안타 328홈런 1029타점 859득점 타율 0.287의 성적을 남겼다. 현역 시절 가공할 만한 '파워'를 바탕으로 항상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이 뒤따랐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MLB.com'은 "심정수는 2009년 가족들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이사했다. 심정수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찾고자 했다. 한국에서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그에 바쳐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학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다. 심정수는 아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고 케빈 심과 심정수의 스토리를 전했다.

심정수는 아들 케빈 심이 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야구 외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야구 내적으로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하우를 쏟아냈다. 그렇기 시간이 흐르면서 케빈 심은 심정수와 비슷한 스윙폼을 갖게 됐다.

케빈 심은 "아버지는 선수 생활 내내 훌륭한 타자였다. 나와 아버지는 쉬지 않고 타격 연습을 했다. 내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은 내 스윙을 단순화하고 내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며 "나는 아버지에게 배우고, 기술들을 물려받은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아버지 심정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심정수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품었다. 1990년대에는 메이저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챙겨보기도. 특히 2003시즌에 앞서서는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빅리그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현역 커리어를 마감했다. 케빈 심은 아버지의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다. 'MLB.com'은 "이제 심정수의 꿈을 아들이 따라가는 것을 보며 살게 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지만 케빈 심은 한국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MLB.com'은 "케빈 심은 WBC를 보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은 총 26명. 빅리그에서 성공한다면, 케빈 심과 심정수, 그리고 모든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심정수가 이루지 못한 꿈을 '차남' 케빈 심이 대신해서 이뤄줄 수 있을까. 심정수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면 최고의 무대에서 케빈 심을 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정수와 심종현. 삼성 라이온즈 시절과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심정수. 사진 = MLB.com, 샌디에이고 대학 SNS 캡처, 마이데일리 DB,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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