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안 부러운 시중은행 고금리 예적금… 대출금리 더 오르나

박슬기 기자 2023. 7.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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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예적금 금리 안내문이 붙여있다./사진=뉴스1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돕는 '청년도약계좌'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은행 정기예금 1년만기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오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다시 은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완화됐던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가 이달부터 정상화하면서 은행들은 수신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수신금리가 오를 수록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제주은행의 '더탐나는적금3'는 3년 만기 기준 최대 5.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연령과 소득 제한 없이 최고 1.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데 ▲급여이체 또는 카드가맹점 이체 실적시 0.5%포인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합산 사용실적에 따른 최고 우대금리 0.6%포인트 ▲신규거래 고객 또는 기존 더 탐나는 적금1,2 가입 이력시 0.30%포인트 ▲모바일(JBANK, 모바일 웹뱅킹)로 신규시 0.10%포인트 등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월 납입 최고한도는 30만원 이하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팬들을 대상으로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원(WON)하는 LCK 적금'을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LCK를 후원 중이다.

이 적금은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LCK 서머 시즌이 마무리되는 8월까지 5만좌 한정으로 판매되며 적금 만기는 12주로 매주 최대 5만원까지 입금 가능하다.

제공되는 금리는 기본금리 3%에 우대금리 7%로 최고 연 10%이며 우대금리는 우리원(WON)뱅킹 내 상품 가입과 이벤트 참여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5%포인트와 우리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2%포인트로 구성돼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얼마 받나


11개 은행이 취급하는 정책성 수신상품인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최대 70만원 한도로 납입하면 납입액 4200만원에 연 6.0%의 이자 640만5000원을 더하면 4840만5000원이 된다. 여기에 정부 기여금(월 최대 2만4000원)을 적용하면 최대 4984만5000원을 수령 받는다.
다만 계좌 개설일 기준으로 만 19~34세 청년 중 연간 총급여가 7500만원 이하인 동시에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해야 가입할 수 있다.

또 연 6.0%의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가입 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개인소득이 6000만원부터 7500만원까지는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없다. 가입기간도 5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가입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달의 경우 오는 14일까지 가입신청을 받는다. 11개 취급은행 앱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된다.


4%대 은행 정기예금 재등장한 이유는


적금 이외에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오면서 시중자금을 끌어들일 태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8곳의 39개 예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4% 이상인 곳은 4곳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4.20%로 집계됐다. 이어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4.02%) ▲수협은행 헤이정기예금(4.00%) ▲BNK부산은행 더특판정기예금(4.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치솟았다가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따라 최근 4%대 예금이 자취를 감췄고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3.5%)를 하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1월 4.29%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3.87% ▲2월 3.53% ▲3월 3.53% ▲4월 3.4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은행 수신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 4월14일 3.521%에서 지난 10일 3.970%로 약 3개월 만에 0.449%포인트 올랐다.

이에 더해 은행들은 유동성을 학보하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측면도 있다.

105%까지 완화됐던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는 이달부터 100%로 정상화되고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지난달 말 기준 92.5%에서 95%로 올라서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LCR이란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국공채 등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이다.

다만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지표가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 금리는 3.56%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영해 오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 자체적으로 수신금리도 올려 자금조달 비용이 커진 상황"이라며 "한동안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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