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만에 첫 흑자전환하나..SK온, 美IRA 보너스가 뭐길래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함께 구축중인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SK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온이 2·4분기 깜짝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 공제(AMPC) 효과에 따른 것으로, 미국 내 생산라인을 구축한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첫 흑자 기대감...AMPC 마법 부릴까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SK온이 2021년 분할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흑자를 달성하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분기 흑자를 기록한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주요 광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을 노리고 구매를 늦춘 것은 여전히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IRA의 AMPC가 마법을 부리면 깜짝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에 대해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세액을 각각 공제해주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1·4분기 1003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1109억원을 AMPC로 확보했다.

SK온은 1·4분기에 AMPC를 반영하지 않아 2·4분기 실적에 통합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확한 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 경우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기대되면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RA 세부 세칙이 구체화되면 2·4분기에는 회계 법인과 상의해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생산라인 구축 기업 장기 수혜 기대

분기 실적이기는 하지만 SK온이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배터리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는 달리 SK온은 지난해에만 9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4분기에도 3000억원대 적자를 내는 등 단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장기적인 AMPC 수혜를 기반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배터리 3사가 모두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한편 IRA 본격 시행으로 미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배터리,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AMPC로만 229억원을 챙겼다. OCI는 현재 분기 50억원 수준인 AMPC가 내년 미국 증설이 마무리되면 분기 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