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서 7개국 '종일 회담'…북핵부터 엑스포까지 '전방위 외교'(종합)

최동현 기자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7. 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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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 첫날 '릴레이 회담'…오찬회담까지 '강행군'
안보·공급망·첨단산업 등 전방위 협력 논의…부산엑스포 지지 당부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오찬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빌뉴스=뉴스1) 최동현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노르웨이·포르투갈·네덜란드·뉴질랜드·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7개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안보·경제, 글로벌 공급망,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신흥기술,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등 폭넓은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일정인 미국 상원의원단과 옌스 스톨덴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합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종일 정상 외교에 할애한 셈이다. 네덜란드 총리와는 점심을 함께하며 회담을 이어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회담 테마는 '안보·경제', '글로벌 공급망', '첨단산업', '방산·원전', '인적교류', '부산엑스포' 등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를 강조하는 '가치외교'를 바탕으로 각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노르웨이가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퇴레 총리는 "양국이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탄소포집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방산분야에서도 협력 증진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약식 회담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개발협력, 인적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코스타 총리는 지난 4월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포르투갈이 한국 반도체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가치사슬 연대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에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디지털, 개발 협력, 인적 교류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며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두 정상은 국방안보, AI, 반도체, 원전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공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반도체 협력' 강화에 인식을 함께했다.

또 올해 2월 양국이 '제1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성공적으로 공동 주최했다고 보고, 내년 중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 역내 공급망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경제통상, 국방, 인적교류 등 실질 협력을 다방면으로 확대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워킹홀리데이, 유학, 관광을 통한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가 확대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 인력 확보와 원활한 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기초과학 강국인 헝가리와 제조업·ICT 분야 강국인 한국이 협력한다면 기술협력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바이오와 같은 유망분야 연구개발(R&D) 협력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협력까지 양국 협력의 외연을 계속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그간 협력해온 자동차, 철강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원전, 인프라 개발, 방산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루마니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진 울프 크리스터숀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축하하고 "배터리,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원전, 공급망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안토니우 코스타 포트투갈 총리와 약식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7개국 정상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인태지역 평화 유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는 '엑스포 세일즈'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은 노르웨이, 포르투갈 정상 등에게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모든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서도 협력을 계속하자는 인식을 공유했다.

스퇴레 총리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1-22년) 및 북한제재위 의장국을 수임한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총리는 한국 정부가 펼쳐온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연대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를 되찾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동구권 국가 중 우리와 최초로 수교한 헝가리가 지난해 조기에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대표적 친한 국가인 헝가리의 지지가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난해 나토의 첫 파트너 초청국으로서 참여해 자유 세력 간 연대 강화를 상호 확인했다면, 이번엔 연대의 기조 위에서 한국과 나토 동맹국 간 협력을 제도화하고 실질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마지막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마친 뒤 행사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우해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20일 한-프랑스 정상회담 이후 21일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6월에 파리에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님 다시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잠시 후 만찬 때 뵙겠습니다"고 화답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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