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갖고 만나는 한일 정상, 12일 오염수 얘기한다

尹대통령-기시다, 12일 한일정상회담
대통령실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 나올 가능성"
"외환위기 공급장치, 첨단기술, 공급망 안정화 등 논의"
대통령실, 빠듯한 일정 속 양국 정상 모이는 것에 의미 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빌뉴스(리투아니아)=김학재 기자】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진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1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이 12일 개최된다는 것을 밝히면서 "의제는 조율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외 의제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외환위기 공급 안전장치, 첨단 기술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에 서로 기여하도록 협력하는 안이 논의될 수 있다"며 "미국을 포함해 상호안보협력 의제들이 다양하게 개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놓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의견을 나눌 가능성은 매우 크다.

고위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12~13년전 일어난 자연재해이고, 아시아 태평양이 이로써 고통을 받는데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한일관계가 지난 3월 이후 정상화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내일(12일) 6번째 정식회담을 하는데 이번 회담으로 서로 신뢰하고 필요한 건 협력해 발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게 한일 양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양해 요구 가능성에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하에 우리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양국 정상간 뚜렷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일단 양국 내 여론 추이를 주목하면서 서로 접점을 찾아가자는 방향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말 일본과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통화스왑이 8년만에 재개되는 등 한일 양국간 경제협력에도 탄력이 붙은 만큼 양국 정상은 이를 계기로 활발한 협력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한일 양국 정상이 빠듯한 다자회담 일정 속에도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고위관계자는 "다자 회담 뒤에 양국 정상이 의지를 갖고 만나는 것으로, 이번 회담도 될 때 언제든 만난다는 셔틀외교 개념으로 봐도 된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