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왜 맞을수록 효과 떨어지는 것 같지? “내성 생긴 탓일지도”
주름 제거-근육 크기 축소에 효과, 이마-미간-눈가 부위에 주로 시술
반복된 시술 내성 불러올 수 있어… 복합단백질 없는 순수 톡신 안전
류한원 더퍼스트피부과 포항점 대표원장= 에스테틱 목적으로 톡신을 사용할 때는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근육의 동작을 마비시킨다. 이마, 미간, 눈가 등에 주사해서 원치 않는 근육의 움직임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일정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볼륨 자체가 줄어드는 특징을 이용해서 턱과 종아리, 승모근 등의 볼륨을 줄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홍 기자= 톡신 시술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는 어디인가?
류 원장= 이마, 미간, 눈가 주름이 가장 많이 시술받는 부위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톡신 시술을 결심한 이유 1위는 이마, 미간, 눈가 주름 부위의 개선을 위해서였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4%가 해당 부위를 꼽았고, 사각턱 개선이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6% 비율로 나타났다.
홍 기자= 시술 부위가 달라지면 톡신의 주사 방법이나 주입 양도 다를 것 같다.
류 원장= 부위마다 근육, 지방의 분포나 깊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 미간, 눈가 주름은 단순히 주름이 생기는 부위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주름 밑에 숨겨진 실제 근육의 움직임과 분포를 고려해서 시술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미간과 이마는 서로 교차하면서 근육이 이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시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쪽만 더 심해진다든지, 표정이 뻣뻣해진다든지 하는 등 시술 후에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톡신 시술 시에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제품 선택도 중요하다. 미간, 눈가, 이마 등 적응증을 모두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홍 기자= 톡신은 내성 같은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톡신 내성에 대해 알려달라.
류 원장= 톡신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 톡신의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 내성이 생기면 돌이킬 수가 없다. 따라서 내성 예방을 위해서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뉴로톡신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톡신을 사용하고 있다.
홍 기자= 순수 톡신이 무엇인가?
류 원장= 톡신은 실제 효과를 내는 뉴로톡신(신경독소)과 그것을 둘러싼 복합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복합단백질은 톡신을 감싸서 전달해주는 포장재 역할을 한다. 톡신으로 인한 내성이 생기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복합단백질을 이물질로 인식한다. 따라서 복합단백질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한 뉴로톡신만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모든 톡신 제품은 제품 안정화를 위해 부형물을 사용하는데 부형물의 성분도 내성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염화나트륨(NaCl)이 활성화 뉴로톡신을 비활성화 뉴로톡신으로 변형시키면서 항체 형성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염화나트륨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 순수톡신이라고 할 수 있다. 톡신은 반복해서 시술할 경우 내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효과를 위해서 순수 톡신은 필수적이다.
홍 기자= 그 밖에 오랫동안 안전하게, 또 효과적으로 톡신 시술을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
류 원장= 톡신을 비롯한 모든 에스테틱 시술을 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발표한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의 내용을 숙지하고 지키면 충분히 오랜 세월 동안 안전하게 톡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에서는 톡신 시술 전 총 세 가지 요소를 확인할 것을 강조한다. 제품의 안전성, 내성 발생 가능성,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이다. 톡신 시술 전 앞서 이야기한 내용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이 세 가지만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톡신 소비자 권리장전 |
첫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둘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내성 발생 가능성을 확인한다. 셋째, 내가 맞는 톡신 제품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를 확인한다. |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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