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샌들-슬리퍼 못 신어요” 걸을 때마다 괴로운 무지외반증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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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 씨는 한여름에도 샌들 신기가 망설여진다.
평소 무지외반증으로 휘어진 발의 모양과 굳은살이 콤플렉스이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휘어진 발가락으로 인해 여름철 샌들을 신거나 신발을 벗는 자리에 가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무지외반증 교정기에 의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변형된 관절은 일시적으로 교정기를 한다고 해도 쉽사리 제자리에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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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증세에는 편한 신발이 효과적, 일상생활 지장 있다면 수술 고려해야
최소 절개로 치료하는 최소 침습 수술… 통증-흉터 적고 조직 회복 속도 빨라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맨발을 드러내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 여름 신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선뜻 신발 선택이 어렵고 망설이게 된다. 30대 직장인 A 씨처럼 평소 발 모양에 콤플렉스가 있어 샌들같이 맨발을 드러내는 신발이 꺼려지거나 통증으로 인해 포기하게 된다.
샌들이나 쪼리의 경우 대부분 쿠션이 없어 밑창이 딱딱하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걸어야 하므로 평소 발가락 통증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금세 발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바깥쪽 관절이 돌출돼 발 모양이 삼각형처럼 변형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의 휘어짐이 심할수록 두 번째 발가락을 밀어내고 결국엔 두세 번째 발가락에까지 통증과 변형이 생긴다. 이런 발의 변형은 발가락 관절 주변의 근육 및 인대 등 연부 조직의 구조적 변화에도 관여하고 이에 따라 발의 지지력과 안정성이 감소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무지외반증은 발의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튀어나온 관절이 신발을 신고 움직일 때마다 쓸리고 자극받아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단순한 압통부터 돌출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찌릿찌릿하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오래되고 심할수록 신발을 신지 않아도 아프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는 신발 선택이 다양하지 않다. 튀어나온 뼈가 신발에 닿아 쓸리고 아프기 때문이다. 이럴 땐 실리콘 패드를 덧대어 신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휘어진 뼈의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므로 일반적인 신발을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치료 기간도 짧다. 기존 무지외반증의 치료법은 튀어나온 뼈를 깎기 위해 피부를 7㎝ 이상 절개해 수술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피부 손상이 심했지만 최근 시행하고 있는 최소 침습 무지외반증 치료는 2㎜ 정도의 미세한 구멍 3∼4개를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가 적고 조직 회복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무지외반증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증세가 가볍다면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으며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변형도 예방할 수 있다.
허 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휘어진 발가락으로 인해 여름철 샌들을 신거나 신발을 벗는 자리에 가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무지외반증 교정기에 의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변형된 관절은 일시적으로 교정기를 한다고 해도 쉽사리 제자리에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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