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애-결혼-내집-출산 포기 ‘4不청년’ 증가… “시한폭탄 될수도”
국가 주최 데이트 행사도 효과없어
NYT “中 사회적 통제에 불안 가중”
中내부 “공산당체제 위협 할수도”
● 中 혼인신고 역대 최저
2013년 1346만 건에 달하던 혼인신고는 2014년 1306만 건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건 아래로 내려왔고 2020년 814만 건, 2021년 763만 건까지 줄었다. 2013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중국 당국은 혼인신고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인구 불균형 그리고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문제를 꼽았다. 지난해 과도한 지참금 문화를 바꾸기 위해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개혁 방안까지 마련했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4불’ 청년들 시한폭탄 될 수도
중국 당국은 국가가 후원하는 데이트 행사를 개최하거나 남편과 부인이 육아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결혼 장려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그러나 젊은 층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4불 청년’이 증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일부에서는 젊은 층이 중국공산당 체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국주의, 민족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나 중국공산당 최대 지지층이 된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가 경제위기 앞에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의 밑바탕에는 20.8%(5월 기준)까지 치솟은 역대 최악의 청년실업률(16∼24세) 등이 있다. 청년들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탕핑(躺平·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족’, ‘바이란(擺爛·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뜻)족’이 돼 간다는 분석도 많다. 최근에는 부모에게 얹혀 사는 것을 당연시하는 ‘전업자녀(취안즈얼뉘·全職兒女)’까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애·결혼·내 집 마련·출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중국 누리꾼들은 “경제적으로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겠느냐”, “연애를 지원할 게 아니라 취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싱다오일보는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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