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등에 손얹은 바이든 결례 논란… 英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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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오랜 정치 생활과 왕세자 생활 끝에 70대 들어 최고 자리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과 찰스 3세 영국 국왕(75)이 만났다.
미 백악관은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가 영국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굳건함과 우정을 강조했다. 회담 후 투자자 및 자선사업가들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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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들 논란에 공감대 있을 것”
미 백악관은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가 영국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굳건함과 우정을 강조했다. 회담 후 투자자 및 자선사업가들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찰스 3세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올 5월 6일 열린 대관식에는 가지 않았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신 참석했다.
영국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한 이래 미국과 영국 관계가 경색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영국과 역사적으로 갈등을 빚은 아일랜드 출신 증조부모를 뒀고, 그러한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찰스 3세가 공식 즉위하는 자리에 가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관식 약 3주 전인 올 4월, 벨파스트 평화 협정 25주년을 기념해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3일 두 사람의 회담 계획이 발표되자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거론됐지만 미국(바이든 대통령)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영국 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회동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윈저성 앞으로 마중 나온 찰스 3세와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국왕 팔을 만지고 등에 손을 얹었다. 영국에서 왕족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영국 왕실 관계자는 미 CNN방송에 “두 정상 및 양국이 공유하는 온정과 호감을 보여주는 행동”이라면서 “일각의 지적과 달리 예법에 어긋나지도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두 사람이 아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는 각각 아들 헌터와 해리가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며 “공인이자 아버지로서 겪은 역경 때문에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미 대선 때부터 마약 중독 같은 각종 추문이 뒤따랐던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는 최근 백악관에서 발견된 코카인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의혹에 다시 휩싸였다. 영국 왕실의 인종 차별 등에 항의하며 결별한 해리 왕자는 올 초 왕실의 각종 논란을 폭로한 책과 다큐멘터리로 뉴스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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