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음향 후반작업…최고 시설에 글로벌 제작사 둥지

김미주 기자 2023. 7. 12. 03: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사운드스테이션을 가다

- D.P 등 참여한 ‘아이유노글로벌’
- 지역스튜디오 모노폴리와 협업
- 선진기술 습득…작업 수준 높아져
- 지역 제작사엔 대관료 50% 할인
- 공인교육센터, 음향 인재도 키워

지난 1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3’ 인기가 뜨겁다. 전편에 이어 ‘쌍천만’이 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지난 9일 1·2·3편 전체 누적 관객 수 3000만 명을 넘어서며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서 선전하고 있다. ‘범죄도시3’ 엔딩크레딧에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위탁 운영하는 ‘부산사운드스테이션’ 이름이 올랐다. 이곳은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내 사운드 후반작업 공간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유일한 관련 시설이다.

▮ 지역에서 제작·촬영·후반작업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은 부산사운드스테이션(사운드믹싱룸·폴리실·에이디알실·사운드편집실·교육실)과 DI스튜디오(영사실·영상색보정실·영사실-마스터링실 공용), ICT 융합빌리지(K-아세안스튜디오·K-아세안 XR랩·K-XR 전문교육실 및 홀로그램 화상회의실)로 나뉜다. 현재 영상 콘텐츠 관련 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부산사운드스테이션은 지난 4월 특별한 ‘기술 계약’(국제신문 지난 4월 3일 자 4면 보도)을 진행했다. 세계 34개국에 67개 지사를 보유한 글로벌 영상자막더빙 제작기업 ‘아이유노글로벌’과 부산의 음향효과 전문 스튜디오 모노폴리가 입주한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 1, 2와 ‘종이의집’ 등의 사운드 후반작업을 맡은 아이유노글로벌이 5명(슈퍼바이저 1명, 팀장 2명, 팀원 2명)의 인력을 투입해 전체 운영·관리를 맡는다.

아이유노글로벌의 전문 인력들은 영화 ‘기생충’ ‘남산의 부장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의 후반작업에 참여한 실력자들이다. 모노폴리가 부산 사운드스테이션에 상주하고, 아이유노글로벌이 인력을 투입해 전체 운영·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지역 유일의 폴리아티스트인 정성권 대표가 운영하는 모노폴리는 ‘범죄도시’2·3의 후시(ADR)·효과(Foley) 녹음 등을 맡은 업체다.

부산영상위는 부산사운드스테이션에 장편 상업영화를 유치하고 지역 제작사에도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기술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김우영 팀장에 따르면, 작품 퀄리티를 높이려면 후반작업 경력이 많은 인력이 지역에 상주해야 한다. 그런데 실정은 그렇지 않았다. 후반작업은 한 번 작업을 맡긴 업체에 믿고 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전문 인력이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오게 되면 당사자들은 ‘경력단절’이 될까 봐 불안해한다고.

김 팀장은 “시설만 보면 부산 사운드스테이션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단지 ‘기술 인력’이 충분한지 아닌지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번 기술용역을 통해 현장 인력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고 협업에 참여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운드 전문인재 양성도

부울경 최초 ‘AVID 공인교육센터’ 역시 부울경 거주자가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작업 등 국내외 표준으로 사용되는 AVID 프로툴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곳이다. 지금까지는 이 교육을 받으려면 ‘서울행’ 말고는 길이 없었다. 연간 1회 주 2회씩 10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교육비(자격증 취득까지 300만 원가량) 80%를 지원한다. 부울경 거주자는 수도권 왕복 교통비와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 교육생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10명 모집한다.

부산지역 대학 관련학과 학생들은 신청 학교에 한해 학기별 1~2회 사운드스테이션 및 DI 담당자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영화영상 관련 학과, 음향 관련학과와 연계해 사운드와 DI 실무에서 쓰는 장비로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를 작업한 김형희 컬러리스트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 2023)를 작업한 엄태식 컬러리스트가 강의할 예정이다.

지역의 제작사가 부산 사운드스테이션을 이용할 경우 대관료를 50%나 할인해 준다.

김 팀장은 “올해 하반기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오픈할 예정이다. 사운드스테이션에서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제작사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