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출신 시야오 왕, 국내 첫 개인전… 오일스틱-목탄 그림 8점 무료 전시

김민 기자 2023. 7.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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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캔버스 위에 목탄으로 그어 내려간 선이 춤을 추듯 흐르고, 그 선의 끝에는 터진 폭죽처럼 색들이 매달려 있다.

오일스틱(막대 형태의 유화 물감)으로 그은 색과 목탄으로 그린 검은 선은 손끝으로 문질러 번지기도 해 움직임이 느껴진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이 캔버스 위에 선을 그리기 직전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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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캔버스 위에 목탄으로 그어 내려간 선이 춤을 추듯 흐르고, 그 선의 끝에는 터진 폭죽처럼 색들이 매달려 있다. 오일스틱(막대 형태의 유화 물감)으로 그은 색과 목탄으로 그린 검은 선은 손끝으로 문질러 번지기도 해 움직임이 느껴진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작가 시야오 왕(31)의 작품들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페로탕 도산파크는 4일부터 시야오 왕의 개인전 ‘알롱제’를 열고 있다. ‘알롱제’는 발레에서 동작의 시작이나 끝에 팔을 뻗어 몸을 길게 늘이는 것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동작이 흐트러지지 않고 완성될 수 있도록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인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이 캔버스 위에 선을 그리기 직전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신작 8점은 이렇게 마음을 집중하고 즉흥적으로 그린 추상화(사진)들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명상을 하듯 떠오르는 생각을 흘려보내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며 선을 그린다고 한다. 감각을 더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 발레를 배우고 있다. 산등성이를 떠올리게도 하는 선의 모습에 대해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중국 충칭은 산이 많고 앞으로는 양쯔강이 흘렀다”며 어릴 적 성장 배경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정적이며 감각적인 작품으로 최근 미술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영국 런던 마시모데카를로, 독일 베를린 쾨니히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페로탕 개인전은 프랑스 파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작업을 추천받은 페로탕 갤러리 설립자 에마뉘엘 페로탕이 베를린 작업실을 방문해 30분 만에 전시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8월 19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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