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도 강렬한 세단같은 스포츠카

김아사 기자 2023. 7.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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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처음으로 선보인 문 4개짜리 스포츠카인 ‘AMG GT 43 4MATIC’을 최근 타봤다. ‘스포츠카’와 ‘4도어’(문 4개)의 만남은 포르셰 파나메라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후 더는 어색한 조합이 아니다.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면서도 가족들과 ‘패밀리카’로 이용하는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이 차 역시 그랬다.

앞에서 본 이 차는 AMG 특유의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옆모습은 지붕부터 차 뒤쪽까지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곡선이 차량 맨 끝에 장착된 립 스포일러(lip spoiler)와 조화를 이룬다. 립 스포일러는 스포츠카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평소엔 내려와 있다가 가속 시 펼쳐져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저항을 만드는 와류(渦流) 현상을 막아주는 게 주된 역할이다.

일단 스포츠 모드로 달리며 차체의 힘을 느껴봤다. 이 차량은 48볼트 전기 시스템을 갖춘 6기통 엔진과 9단 변속기가 탑재됐고 최고 출력은 367마력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속도를 올리자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면서 스포일러가 펼쳐졌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자 액셀이 더욱 가벼워지며 엔진 회전수가 더욱 높아지고 변속 반응도 빨라졌다. 치고 나가는 가속 능력은 전문 스포츠카 브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세단 같은 스포츠카’의 면모도 갖췄다. 급가속과 급제동 때는 차체 흔들림이 적고 물론, 고속으로 곡선 주행을 할 때도 꽤 부드럽게 코너를 돌았다. 전자 제어 서스펜션이 기민하게 작동해서다. 차량의 역동성을 배가하는 엔진음은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다. 벤츠 S클래스에 쓰는 ‘MRA 플랫폼’이 적용돼 차 전체 길이가 5055㎜, 폭이 1955㎜로 제네시스 G80보다 길고 크다. 뒷좌석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공간이 넉넉했다. 가격은 1억542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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