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네 번 이사 과기정통부… “이번이 마지막이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지난 10일 정부 세종청사 4동에 입주를 마치고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관과 1·2차관, 과학혁신본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해 입주를 축하했습니다. 과천청사에 있던 과기정통부가 세종시로 처음 내려간 시점은 2019년 8월이지만, 그동안 세종청사 내 공간이 없어 인근 민간 건물을 빌려쓰다가 이제야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셈입니다. 굳이 이사를 두번 하지 않아도 될 뻔했지만, 2019년 당시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행정안전부·과기정통부 세종 이전’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과기정통부는 일단 세종시로 이사부터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이사 역사는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현재의 과기정통부는 노무현 정부 때까지 별도 부처였던 옛 과학기술부(과기부)와 옛 정보통신부(정통부)가 박근혜 정부 때 하나로 합쳐진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후신입니다. 그러다보니 과기부와 정통부는 때로는 한몸으로, 때로는 딴 몸으로 이곳저곳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옛 과기부는 과천청사에 있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교육부와 합쳐지면서 광화문 청사(교육과학기술부)로 갔습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건물에 있던 옛 정통부는 이명박 정부 때 부처가 없어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광화문 KT빌딩)와 지식경제부(과천청사) 등으로 분산됐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옛 과기부와 합쳐진 미래부로 부활하면서 같이 과천청사로 들어갔습니다. 미래부 시절에도 이사는 계속됐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방위사업청이 과천에 오면서 미래부는 3년간 쓰던 건물(청사 4동)을 내주고 약 300m 떨어진 다른 건물(청사 5동)로 옮겨야 했습니다.
과기부와 정통부가 한 몸이 된 2013년부터만 따져봐도 10년간 4차례나 이사를 다닌 겁니다. 2년 6개월마다 한 번꼴로 옮겨다닌 거죠. 10일 세종청사 입주를 마친 과기정통부 직원들 사이에선 “제발 이번이 마지막 이사이길…” “오늘로 ‘이사정통부’에서 벗어났으면…”이란 말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 바람대로 ‘이사정통부’에서 벗어나 본연의 과기정통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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