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 롤스로이스의 DNA 담을것”
첫 전기차 ‘스펙터’ 전통과 조화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인 BMW그룹의 롤스로이스도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롤스로이스도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만든다. 그 시작이 창립 118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한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Spectre)’다. 지난달 방한해 스펙터를 처음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전기차 전환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기차도 롤스로이스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기차가 갖는 정숙함과 편안한 승차감, 친환경적인 요소 등이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속성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롤스로이스가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전기차 퍼스트’가 아니라 롤스로이스의 DNA와 디자인, 장인정신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했다.
스펙터에도 그런 요소들이 담겼다. 문 2개짜리 4인승 쿠페 모델인 이 차는 전기모터로만 달리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유럽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하면 약 530㎞를 주행할 수 있다.
동력장치는 달라졌지만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인 차량 전면부의 판테온 그릴은 오히려 롤스로이스의 차량 가운데 가장 넓게 설계됐다. 판테온은 로마 시대 신전을 가리키는 말로, 롤스로이스는 신전의 기둥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그간 그릴에 반영해왔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열기를 식힐 라디에이터 그릴이 따로 필요 없지만, 롤스로이스 특징을 살려둔 것이다.
니케인 총괄은 “우리가 전기차를 만들기로 하고 고객들의 의견을 받았을 때, 고객들이 무조건 미래지향적이고, 디지털 기기로 가득한 자동차를 원하는 게 결코 아니었다”면서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롤스로이스의 헤리티지와 역사를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했다.
그런 예시 중 하나로 그는 스펙터 센터페시아 쪽에 남아있는 고급 아날로그 시계를 언급했다. 계기판도 ‘바늘’을 없애고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지만, 바늘로 움직이는 시계는 클래식한 요소로 남겨둔 것이다. 그는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통해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동시에 가져오는 걸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난 안 죽어”… 野, 특검 집회서 판결 비판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숙박’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
- “사법부 흑역사…이재명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野 비상투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