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강하게 할 것“… 바흐무트 국기 펼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 가입 의지를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지 콘서트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함께 바흐무트에서 가져온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했다. 그는 이후 시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지 콘서트 ‘#우크라이나 나토 33 행진’에 참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33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행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단상에 올라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화답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영부인 다이아나 네파이테 여사가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에서 빌뉴스까지 가져온 우크라이나 국기를 나우세다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아 들어 보였다.

바흐무트는 약 10개월간의 격전 끝에 지난 5월 러시아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다. 지난해 5월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도시 마리우폴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상징하는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방문 당시에도 바흐무트의 군인들이 서명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같은 시각 나토 동맹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맹국들이 동의하고 조건이 충족될 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초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평가 절차를 제외하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가입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직전 이 같은 논의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다. 러시아에 테러를 계속할 동기가 된다”며 “터무니없다”라고 반발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