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구글 기프트카드를?···편의점서 빛난 경찰의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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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50만원 상당의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60대 남성을 우연히 함께 있던 경찰 기동대원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이 경찰관은 60대 남성이 고액의 구글 키프트카드를 구매하려고 하자 의심을 품었다고 한다.
이는 온라인 선불카드인 구글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유도한 뒤 일련번호를 건네받아 현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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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50만원 상당의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60대 남성을 우연히 함께 있던 경찰 기동대원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이 경찰관은 60대 남성이 고액의 구글 키프트카드를 구매하려고 하자 의심을 품었다고 한다.
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제3기동대 소속 정재우 경장(35)은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의 한 편의점에 들렀다가 미심쩍은 일을 목격했다.
체력단련을 마치고 편의점을 찾은 그는 A씨(66)가 고액의 기프트카드를 사려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고 한다. A씨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정 경장은 남성에게 어떤 이유로 구매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미군 여성에게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전달한 뒤 구매 금액을 초과하는 금전을 계좌로 송금받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온라인 선불카드인 구글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유도한 뒤 일련번호를 건네받아 현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다.
로맨스 스캠을 의심한 정 경장은 A씨에게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히고 현재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렇지만 A씨가 쉽게 납득하지 않아 15분여간 설득한 끝에 그를 말릴 수 있었다고 한다.
정 경장은 이어 후속 조치에 대해 안내하고 112신고해 A씨를 관할 지구대에 인계했다.
정 경장은 "처음에 어르신이 보이스피싱 사실을 믿지 않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나중에는 피해를 막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시길래 정말 뿌듯했다"고 뉴시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평소 누구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진 덕분에 어르신의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다들 주변에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가 있으면 자기 일처럼 관심 갖고 신고해 사전에 피해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애를 의미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인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친밀감을 다진 뒤 현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최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늘어나고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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