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더라도 실투는 놓치지 말자"…돌격대장은 의지로 다시 깨어났다

박정현 기자 2023. 7.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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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에 집중했고,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조용호(34)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말 대타 강백호를 대신해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경기 뒤 조용호는 "앞 타자인 (문)상철이가 득점권에 주자를 2명이나 보내줘서 내가 꼭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컨택에 집중했고,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쐐기타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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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돌격대장' 조용호는 부상 복귀 후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 조용호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컨택에 집중했고,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조용호(34)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말 대타 강백호를 대신해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조용호는 첫 타석부터 중요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팀이 2-1로 앞선 7회말 2사 2,3루 구원 투수 양현을 상대했다. 이후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kt에 이 점수는 중요했다. 8회말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2로 추격당했다. 만약 조용호의 쐐기타가 없었다면, 승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날 조용호의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4-2 승리를 거두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팀은 시즌 전적 35승2무41패(승률 0.461)로 7위 키움(38승2무44패, 승률 0.463)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 조용호는 적은 기회에도 결과를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 위즈

조용호는 지난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돌격대장’을 맡았다. 주로 리드오프로 출전했고, 빼어난 컨택 능력을 앞세워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또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도루를 하는 등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다만, 올 시즌은 침체하다. 35경기 타율 0.223(94타수 21안타) 4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18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좀처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시즌 중반에는 고관절 통증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사이 kt는 외야수 안치영(25)과 정준영(19) 등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이들이 성장하며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최근 조용호는 상승세인 안치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경기 후반 대기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실제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군 선수단에 합류해 10경기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기도 했다.

이날 조용호는 1군 복귀 후 첫 안타와 타점 등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특히 득점권, 경기 중 가장 중요했던 상황에 만들어진 결과라 더 의미 있었다.

▲ 조용호는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DB

경기 뒤 조용호는 “앞 타자인 (문)상철이가 득점권에 주자를 2명이나 보내줘서 내가 꼭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컨택에 집중했고,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쐐기타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복귀 후 경기에서 최대한 있는 힘껏 내 100%를 쏟아내려 하고 있다.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데 더 많이 일조하고 싶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kt는 돌격대장 조용호의 반등이 절실하다. 안치영과 정준영 등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기에 외야진의 체력 안배와 원활한 로테이션을 위해서라도 조용호가 한 축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던 돌격대장의 의지. 그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kt 돌격대장 조용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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