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시인 송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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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전을 하다 아빠가 자주 입던 브랜드 옷 가게를 스치듯 보고는 혼잣말로 울 아빠 여름 셔츠 하나 사드려야겠네, 하고는 또 소스라치게 놀라 눈물 바람. 아빠는 없는데 늘 내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도 같고, 꿈에서라도 팔짱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직장 동료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같은 자세/같은 믿음의 정도로 살아/너 있는 그곳으로 가겠다/너의 자세로 앉아 밥을 먹고/너만큼 운동하고/너처럼 웃고/너의 표정으로 책을 읽고/너처럼 살아가면/마침내 너 있는 그곳/그 근처라도 가겠지/너를 만날 수 있는/단 하나의 방법/너처럼" 시인은 '너를 만나는 방법'을 통해 떠난 이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우리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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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전을 하다 아빠가 자주 입던 브랜드 옷 가게를 스치듯 보고는 혼잣말로 울 아빠 여름 셔츠 하나 사드려야겠네, 하고는 또 소스라치게 놀라 눈물 바람. 아빠는 없는데 늘 내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도 같고, 꿈에서라도 팔짱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직장 동료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아빠와 일상을 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퍼뜩 아빠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리움은 더 커질 수밖에.
그의 글을 보면서 송영신 시인의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사물도 사연이 깃들면 살아 숨 쉰다/그가 선물해 준 시집 한 권/파도가 실어다 준 그린 듯한 문양석/눈물 같은 이가 남기고 간 탁상시계(중략) 자주 들렸던 장소/함께 먹었던 음식/같이 나누었던 대화/남기고 간 물건/사물도 사람과 연결되면 생명이 된다/늙어가고 새로워지고.” 그의 ‘사물은 살아 있다’이다.
시인은 기억하기 위해, 아니 잊지 않기 위해 사물까지도 살아있음을 믿는다. 그리하여 사물도 사람과 연결되면 생명이 된다고 했다. “같은 자세/같은 믿음의 정도로 살아/너 있는 그곳으로 가겠다/너의 자세로 앉아 밥을 먹고/너만큼 운동하고/너처럼 웃고/너의 표정으로 책을 읽고/너처럼 살아가면/마침내 너 있는 그곳/그 근처라도 가겠지/너를 만날 수 있는/단 하나의 방법/너처럼” 시인은 ‘너를 만나는 방법’을 통해 떠난 이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우리에게 전한다.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드러내고, 독자들은 시를 통해 시인을 발견한다. 세상에 나온 수많은 시는 모두 그런 힘을 갖고 있다. 시란 그런 것이다. 시인 송영신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사람이다. 그는 2년 전, 환갑의 나이에 늦깎이 등단했다. 그가 수십 편의 시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춘천문화재단의 지역 문인에 대한 지원 사업 덕분이었다.
그는 사랑과 그리움을 절절하지만, 절제된 언어로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시에 담았다. 일독을 권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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