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이것’…간암 위험 3.29배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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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수치가 높은 사람은 음주량이 늘수록 간암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뇨 이전단계 환자도 과음 시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고, 과음하는 당뇨병 환자는 비음주 정상혈당인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3배 이상 상승했다.
당뇨 비음주군은 1.64배로 정상혈당 과음군보다 더 큰 간암 위험 증가를 보였으며, 당뇨 과음군의 위험도는 3.29배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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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수치가 높은 사람은 음주량이 늘수록 간암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뇨 이전단계 환자도 과음 시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고, 과음하는 당뇨병 환자는 비음주 정상혈당인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3배 이상 상승했다.
유수종·조은주·정고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약 900만명을 대상으로 혈당 수준과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간암 위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수는?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4만7952건의 암이 새롭게 발생했다. 그 가운데 간암은 남녀를 합쳐서 1만5152건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의 6.1%, 7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2.8: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대부분의 간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데다 간경변증 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서, 수술이나 간이식과 같이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암보다 전반적인 생존율이 아직 낮은 편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2016~2020년 기준 38.7%에 그친다.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5년 이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못한 것.
간암의 위험인자는?
간암은 발생과 관련된 위험인자는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모든 원인의)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질환 등이 꼽힌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높은 혈당수치’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간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2가지 조합이 복합적으로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연구된 바 없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와 높은 혈당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38만7670명을 ▲정상혈당(100㎎/㎗ 미만) ▲전당뇨(100~125㎎/㎗) ▲당뇨(126㎎/㎗ 이상) 3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어 각 그룹을 1주일 기준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0g) ▲경·중등도 음주(1~209g) ▲과음(210g 이상)으로 다시 구분했다.
알코올 섭취량은 자가 문진에서 응답한 주당 음주 빈도(일수)와 섭취강도(잔수)의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1잔의 알코올 함량은 8g을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평균 8.3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4321명에서 간암이 발생했으며, 혈당 수준과 상관없이 알코올 섭취가 늘면 간암 위험도 선형적(linear)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혈당군과 전당뇨군에 비해 ‘당뇨군’에서 알코올 섭취 증가에 따라 간암 위험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정상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정상혈당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1.39배 증가했다. 당뇨 비음주군은 1.64배로 정상혈당 과음군보다 더 큰 간암 위험 증가를 보였으며, 당뇨 과음군의 위험도는 3.29배까지 치솟았다. 또 당뇨병 환자는 음주량과 관계없이 간암 위험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유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섭취량과 혈당 상태의 상호작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개인의 혈당 상태에 따라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간암 예방 전략 수립에 있어 개별화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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