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K-Football 쓰나미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K-Football 쓰나미.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가 표현한 문구다. 이 매체는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K-Football 쓰나미'라고 언급했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로 시작되는 코리아 문화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BTS와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들의 위상과 영향력. 그리고 여기서 파급된 전파력. 엄청나다. 자랑스럽다. 국뽕에 취한다.
여기에 축구도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왔다. K-풋볼. 국뽕이 아니다. 축구의 대륙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들은 최근 몇 달간 K-풋볼을 열심히 보도했다. 한국의 언론보다 더 열심히. 유럽의 거의 모든 매체들이 1일 1 K-풋볼을 소개했다. 보도할 게 너무도 많았던 시기였다.
'스포르트'의 기사를 조금 소개하겠다. K-팝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팝 음악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젊고 잘생긴 이들이 매우 세심한 미학을 추구하며 독특한 리듬을 창조했다. 이들은 동양을 넘어 서양 청소년들 사이에서 존경의 아이콘으로 성공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축구에도 나타났다. 선구자는 손흥민이다. K-Football 쓰나미에 있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스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해 토트넘에서 절정으로 가고 있는 선수. 해리 케인과 영혼의 파트너.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이미 100골을 돌파했다.
그리고 김민재가 있다. 수비의 벽. 나폴리 역사상 세 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한 수비수다. 26세의 나이로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하다.
최근에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역시나 이강인이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영입했다. 루이스 엔리케가 지도할 수 있는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이강인은 PSG에서 스타가 되기를 희망한다.
K-풋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3명을 더해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같은 선수들이 K-팝처럼 유럽 시장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K-풋볼 현상이 계속되면서 유럽은 한국 축구 선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요약하자면 이 정도다. '스포르트'의 기사처럼, 이토록 유럽에서 한국 축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기자의 기억으로는 없었다.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씹어 먹던 시절은 기자가 너무 어렸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유럽에서 화제가 된 한국 선수는 차붐이 전부였다. 또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활약할 당시에도 박지성이 처음부터 끝이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솔직히 유럽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홀로 위상을 높였을 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쓰나미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현상이 일어났다. 선구자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것은 정말 위대한 장면이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생각만 하면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위대하다. 손흥민은 평생 까방권을 줘도 된다. 한국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올라갔다.
그리고 김민재. 나폴리 우승을 이끈 주역. 가히 유럽은 김민재로 뜨거웠다. 유럽 빅클럽이라고 알려진 곳 전부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열해 보자.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PSG·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리버풀·아스널·첼시·토트넘·뉴캐슬·유벤투스. 이토록 빅클럽들이 한국 선수에 몰려든 것도 사상 처음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겔 클롭 감독이 김민재의 광팬이란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도 마찬가지. 조제 무리뉴 감독도 큰 관심과 분노를 표현한 바 있고. 김민재도 정말 대단하다. 그로 인해 한국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올라갔다.
막내 이강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의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를 매료시켰던 최고의 재능. ATM을 비롯해 뉴캐슬, 나폴리, 아스톤 빌라, 토트넘, 울버햄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페예노르트의 관심 폭발. 슛돌이의 폭풍 성장. 뿌듯하고 또 뿌듯하다. 결국 가장 많은 돈을 지른 PSG의 품에 안겼다.
K-풋볼 쓰나미는 한국 축구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다음 한국 대표팀의 A매치. 벌써부터 소름이 돋는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소속팀 클래스를 보면 한국 대표팀 역대 최강의 멤버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김민재, 이강인,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ClutchPoint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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