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어”…두 남자 맞대결, 투자자는 누구편? [월가월부]
메타가 새롭게 내놓은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스레드’는 출시 5일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면서 사용자가 단기간에 가장 많이 늘어난 서비스가 됐다. 이런 스레드의 빠른 부상은 일론 머스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스레드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인수한 트위터을 모방한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다. 메타의 서비스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서 개발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스레드를 사용하면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레드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직접 몸으로 대결하기로 한 직접적인 계기였다. ‘스레드’가 나오는데 트위터가 괜찮겠냐는 한 팔로워의 질문에 머스크가 저커버그를 조롱했고, 저커버그가 직접 몸으로 싸우자고 도발하면서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스레드의 부상으로 트위터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트래픽이 11% 줄어들었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대거 스레드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후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절박한 트위터 입장에서는 크게 한 방 먹은 것이다. 트위터로 와야할 광고주들을 스레드로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매수(LBO)를 통해 트위터에 125억 달러의 대출을 안겼다. 여기서 나오는 이자가 매분기 3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빠르게 흑자 전환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만약 트위터의 턴어라운드가 늦어지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더 팔아서 트위터에 자본을 투입해야할 수도 있다. 10일(현지시간) S&P500 지수가 보합세를 보이는 와중에 테슬라는 주가가 1.76% 하락했다.
반면 메타는 스레드의 승승장구로 투자 모멘텀이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 10일 메타 주가는 1.23% 올랐다. 리서치 회사인 에버코어 ISI 는 스레드가 2025년 까지 메타의 매출을 80억 달러 증가시켜줄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예상 매출 1560억 달러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현재도 크게 개선된 메타에 대한 투자심리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메타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테크 주식이다. 테슬라는 미국 기업 시가총액 6위로, 올해 주가가 149.4% 올랐다. 다음주 수요일(1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났다. 2분기 46만6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늘어났다. 예상 EPS(주당순이익)는 0.82로 공격적인 가격인하가 어느정도 마진을 줄였는지가 관건이다.
메타는 미국기업 시가총액 7위로 올해 들어 135.77% 올랐다. 오는 26일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 EPS 는 2.91로 공격적인 비용절감이 얼마나 순이익 증가로 나타날지가 관심이다. 메타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8만명대였던 직원 수를 6만명 대로 2만명가까이 줄였다.
메타는 올해 다양한 테마의 수혜주 였다. 먼저 AI 관련 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드라마틱하게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 메타가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LLaMA)’가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이 XR(확장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내놓으면서 XR 분야 대표기업으로도 주목받았다. 메타는 2014년 VR헤드셋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헤드셋 분야 1위(점유율 약 80%)다. 이번 가을 새로운 제품인 ‘퀘스트 3’가 나온다. 여기에 스레드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순풍에 돛을 단 모습이다.
두 CEO 의 현실세계 결투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스레드’가 두 사람의 맞짱 소식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일론 머스크가 링 위에서 패할 경우 머스크의 평판은 바닥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격투기 대회인 UFC 에서 맞붙기로 한 두 사람의 대결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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