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또 경찰 ‘과잉 진압’ 논란…“이번엔 동생이 당했다”
[앵커]
알제리계 10대 사망으로 폭동과 약탈이 벌어졌던 프랑스에서 또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피해자는 7년 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의 동생입니다.
형제가 비슷한 일을 당하자 프랑스 이민자 사회가 또 분노하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너 명의 파리 경찰들이 흑인 남성 한 명을 에워싸더니, 강하게 눌러 제압하고 수갑을 채웁니다.
항의하며 서 있던 여성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7년 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아다마를 추모하는 시위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체포된 남성은 아다마의 남동생 유수프로, 얼굴을 심하게 다치고 두부외상 등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유수프가 먼저 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유수프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유수프/아다마(2016년 과잉진압 피해자) 남동생 : "그 순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도 같은 상황에서 죽었는데, 저도 같은 처지에 놓였던 겁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기자와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016년 24살이었던 아다마는 경찰 검문을 피하려다 체포된 뒤 구금 도중 숨졌습니다.
유족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아다마가 숨졌다며,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습니다.
[아사/아다마(2016년 과잉진압 피해자) 여동생 : "목조르기, 복부 가격, 구부리기 등 치명적인 제압 기술을 금지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완전히 비인간적이고 고문에 해당되므로 금지되어야 합니다."]
이번 일은 알제리계 10대 사망 사건으로 시위가 촉발된 이후 일어났습니다.
폭동 양상을 보였던 시위는 일주일여 만에 잦아들었지만 인종차별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아세투 시세/시위 참가자 : "이러한 범죄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2023년에도 이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런 사태가 반복될 때마다 내가 백인이었어도 같은 일을 당했을까라는 말이 이민자 사회에서 나옵니다.
불평등, 불공정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또다시 시위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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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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