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불매에서 중국 드라마 퇴출까지…베트남, ‘구단선’ 검열 강화

김원장 2023. 7. 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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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랙핑크가 이달 말 베트남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인데, 난데없이 불매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사가 홈페이지에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를 중국 영해로 표시해 베트남 정부가 발끈한 건데요.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의 근거인 '구단선'이 나오는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블랙핑크가 온다며 베트남 전체가 들썩들썩 했다고요?

[기자]

네, 사회주의 국가 특히 수도 하노이에서, 그것도 블랙핑크가 이틀간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VIP석 2장에 천9백 60만 동이니까 우리돈 108만 원 정도.

입장권 1장의 가격이 베트남 근로자 한달 평균 임금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다낭 공항은 블랙핑크의 핑크색으로 단장이 됐고요.

놀이 공원 대관람차에도 블랙핑크가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베트남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콘서트 기획사의 홈페이지에서 남중국해를 중국 영해로 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시아 최대 공연 기획사중 하나인 iME가 이번 공연을 기획했는데요.

그 홈페이지에 남중국해 군도를 중국 영해로 표시한 지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러자 베트남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콘서트 티켓을 사지 말자는 주장까지 나왔고 결국 베트남 외교부까지 나섰는데요.

들어보시죠.

[다오 린 치/블랙핑크 팬카페 직원 : "당연히 그러면 안 됩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우리 국민의 주권과 관련된 이슈잖아요. (중국의 주장에) 반대합니다."]

[팜 투 항/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구단선이 표시된 어떤 미디어의 사용도 베트남에서는 불법이며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달 초에는 역시 같은 내용이 담긴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어제는 또 중국의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도 모든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남중국해를 중국 영해로 표시한 모든 미디어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중국해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죠?

중국 베트남에, 필리핀까지 첨예하게 우리 바다라고 대립하고 있는 곳이죠?

[기자]

네, 40년이 넘었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영토 가운데 있는데요.

자원도 풍부하고 특히 워낙 해상교역의 요충지입니다.

군사적으로도 당연히 중요하고요.

베트남은 남중국해가 자신들의 영토와 가장 가깝고 프랑스 식민지때부터 우리땅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중국은 과거 수많은 중국 왕조가 이 바다를 지배해왔다며 남중국해 대부분의 지역이 자신의 영해라는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U 자형으로 그은 선을 '구단선'이라고 부릅니다.

2016년 헤이그 중재재판소는 이 구단선이 근거없다고 베트남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여론이 사실 썩 좋지 않은 것도 이 남중국해의 '구단선' 때문인거죠?

[기자]

네, 1988년에는 중국 해군의 공격으로 베트남 해군 74명이 수장되기도 했으니까요.

최근에는 2014년에도 두 나라 해군이 충돌했는데, 이후 베트남 국민 수만 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 공장을 방화하고 그랬습니다.

그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 군도에 중국이 잇달아 군사시설과 석유 시추시설을 짓고 있거든요.

언제든 물리적 충돌이 가능합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투자국인데요.

우리 기업들도 이런 부분은 주의를 해야 겠습니다.

블랙핑크는 불매운동에도 입장권은 거의 다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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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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