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에르도안의 외교 승부수...F-16 얻고 EU가입도?
[앵커]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행보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비롯해 주요 사안에서 딴지를 걸며 동맹국들의 애를 태워왔는 데 돌연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류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회의를 코앞에 두고도 스웨덴의 회원 가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나토 사무총장, 스웨덴 총리와 3자 회동을 한 뒤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의회에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스웨덴의 가입을 지지하는)동의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회동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적지 않은 실익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스웨덴이 반 튀르키예 단체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튀르키예의 EU 진입에 대해서도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미국 의회의 반대로 무산위기였던 26조 원 규모의 F-16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 미국의 약속을 받아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크게 환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고 양자회담에서 두 나라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즉각 전화 통화를 해 튀르키예의 군현대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신 등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동맹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에서 어깃장을 놓다가 막판 실익을 챙기는 모습을 그대로 재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화면제공 : NATO PRESS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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