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이틀 만에 암매장된 아기...광양 야산에서 발굴 수색
[앵커]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영아 유기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6년 전 생후 이틀 된 아기를 암매장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전남 광양의 친정집 야산에 아기를 매장했다는 친모의 진술을 토대로 발굴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우의를 입은 경찰관들이 삽과 호미를 들고 땅을 파냅니다.
30대 여성 A 씨가 6년 전, 숨진 자신의 아기를 묻었다고 진술한 야산입니다.
아기의 유해라도 발견하기 위해 퍼낸 흙을 샅샅이 살펴보고, 야산 구석구석을 뒤집니다.
[경찰 관계자 : (아기) 뼈가 아직 생성이, 녹아버릴 수가 있다네요. 현장 상황이 비도 오고, 옆에 벌통까지 있어서 벌에 쏘여가면서, 모기에다가, 엄청 고생하면서….]
전남경찰청은 지난 10일 영아 학대치사 혐의로 친모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7년 10월 전남 목포의 한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에 전남 광양의 야산에 아기를 유기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기를 친정집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진술 내용이 계속 바뀌면서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 씨는 지자체의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 당시에도 친척 집에 아이를 맡겼다고 허위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진술이 왔다 갔다 하니까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은 전혀 몰랐다고 그러고 있고, 포렌식이랑 해서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경찰은 아기 발굴 수색과 함께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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